韓 유일하게 본선 진출한 허정한, 16강에서 승부치기 끝에 신예 마르티네즈에게 석패

[빌리어즈=서울/김민영 기자] 세계 최초로 '공격 당구'로 승부를 가리는 '2018 3쿠션 챌린지 월드마스터스(3CC)' 4강이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 대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세계 12위), 그리고 지난 포르토 월드컵 준우승자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세계 16위) 대 세계랭킹 18위 에디 레펜스(벨기에)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사흘간 열린 이번 대회는 전통적인 공격과 수비 대결이 아닌 다득점을 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새로운 경기 방식으로 치러졌다.
따라서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5위)가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조 최하위로 탈락하고, 일본의 유망주 모리 유스케(세계 82위)와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즈(세계 22위) 등 신예들이 8강이 오르는 등 이변이 연출되었다.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13위)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 10위)도 16강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멕스... 자네티 꺾고 준결승行
이번 대회는 정해진 같은 포지션을 양 선수가 한 번씩 쳐서 20이닝까지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4일 열린 8강 경기에서 멕스는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세계 4위)와 대결해 53:4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자네티의 공격력에 밀려 8이닝까지 13:19로 지고 있던 멕스는 9이닝부터 분발해 6-4-6-6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12이닝까지 35:27로 앞섰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역전을 허용했던 자네티는 15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하며 35:37까지 추격했고, 다음 16이닝에서 2점을 보태며 37:3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17이닝에서 자네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다시 급반전되었다. 후구 타석에 들어선 멕스가 연속 12득점에 성공하며 49:37로 크게 리드하기 시작한 것.
남아 있던 세 이닝 동안 벌어진 12점을 만회하는 것은 어려웠다. 자네티가 2-1-1점을 득점하는 데 그치면서 경기는 53:41, 멕스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앞선 16강전에서 프랑스의 제러미 뷰리(세계 20위)에게 60:33으로 승리하며 평균득점 3.00을 기록했던 멕스는 8강전에서도 자신의 이번 대회 최고 연속득점(12점)과 함께 평균 2.650을 기록해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 '베트남 최강' 쩐뀌엣찌엔, 16강에서 블롬달 꺾어
준결승전에서 멕스와 대결하는 쩐뀌엣찌엔은 14일 경기에서 '사대천왕' 블롬달과 마르티네즈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12이닝까지 15:15 동점을 기록하며 블롬달과 치열하게 맞선 쩐뀌엣찌엔은 13이닝 포지션에서 대거 10득점을 뽑아내며 25:15로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마지막까지 비슷하게 성공률을 보이며 20이닝까지 앞선 쩐뀌엣찌엔이 끝내 37:33으로 블롬달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쩐뀌엣찌엔은 이어 벌어진 8강전에서 스페인의 마르티네즈에게 13이닝까지 11:18로 지고 있었지만, 15이닝 타석에서 연속 7득점을 성공하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마르티네즈는 앞선 16강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본선 진출자인 허정한(경남·세계 6위)에게 승부치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라왔다.
8강 경기에서도 강타자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선전하던 마르티네즈는 한 차례 동점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지만, 17이닝 공격에서 3점을 보태 21:19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20이닝을 남겨두고 23:22로 간발의 차로 쩐뀌엣찌엔이 리드를 지킨 상황에서 두 선수 모두 3득점을 올리면서 26:25로 쩐뀌엣찌엔이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 '돌풍' 유스케 8강 진출... 타스데미르, 유스케 꺾고 준결승서 멕스와 대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유스케는 8강에서 타스데미르에게 22:39로 패해 아쉽게 4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유스케는 예선 A조 경기에서 세계 최강의 공격형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강력한 우승후보 쿠드롱을 49:38로 맹타를 휘둘러 탈락시킨 장본인이었다.
16강전에서도 유스케는 세계랭킹 11위 사메 시덤(이집트)에게 23:16으로 승리하고 8강에 올라왔다.
그러나 8강에서 타스데미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해 돌풍을 마감했다.
타스데미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허정한과 대결한 타스데미르는 40:46으로 지고 있던 19이닝에서 연속 11득점을 올리고, 이어서 20이닝에서 연속 15득점에 성공하며 66:55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기세를 몰아 다음 야스퍼스 전에서도 타스데미르는 34:37로 뒤진 19이닝에서 연속 6점을 몰아치며 40:37로 또 한 번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본선 16강에 올라왔다.
타스데미르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9위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40:28로 꺾었고, 8강에서는 유스케를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 '예선 1무 1패' 레펜스, 4강 합류... 자네티 대회 최다 70득점 기록
준결승에서 타스데미르와 상대하는 레펜스는 예선을 1무 1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C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전에서 산체스를 34:32로 꺾었고, 8강에서는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세계 14위)에게 40:28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펜스는 16강전에서 산체스와 19이닝까지 29:29 동점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20이닝 타석에서 레펜스가 5득점에 성공했고 산체스는 3득점에 머물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레펜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 자네티는 대회 최고 득점인 70점을 기록했다.
자네티는 5이닝 연속 9점, 6이닝에 연속 11점을 올리며 15이닝까지 한 번도 득점에 실패하지 않고 연속해서 득점해 무려 60점을 올렸고, 19이닝에서도 연속 7득점을 올리며 70:36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허정한을 비롯해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 7위), 조치연(서울·48위), 최완영(충북·42위) 등이 도전했지만, 허정한만 본선에 올라갔다.
허정한은 16강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8강행에 청신호를 켰지만, 마르티네즈에게 막판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부치기 끝에 패했다.
'멕스 vs 쩐뀌엣찌엔', '타스데미르 vs 레펜스'의 대결로 압축된 이번 대회 준결승 경기는 15일 오후 3시와 5시에 열리고, 대망의 결승전은 오후 8시에 시작된다.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MBC 스포츠플러스1 채널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 본선 경기결과
<8강전>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25:26 쩐뀌엣찌엔
에디 멕스 53:41 마르코 자네티
타스데미르 타이푼 39:22 모리 유스케
응웬꾸억응웬 28:40 에디 레펜스
<16강전>
에디 멕스 60:33 제러미 뷰리
마르코 자네티 56:33 마민깜
허정한 30:30 다비드 마르티네즈
*승부치기 2:4 마르티네즈 승
토브욘 블롬달 33:37 쩐뀌엣찌엔
무랏 나시 초클루 26:40 응웬꾸억응웬
다니엘 산체스 32:34 에디 레펜스
타이푼 타스데미르 40:28 N. 폴리크로노폴로스
사메 시덤 16:23 모리 유스케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