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페리의 첫 번째 우승

조 페리 우승 ⓒ Tai Chengzhe

조 페리(40, 잉글랜드)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마크 윌리엄스(40, 웨일스)를 4-3으로 누르고 자신의 24년 선수 경력 중 첫 번째 세계 랭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은 2014년 6월 17일부터 2015년 3월 28일까지 2014/2015 시즌 동안 유럽과 아시아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투어 챔피언십(PTC)의 마지막 대회다.

플레이어스 투어 챔피언십은 6번의 유러피언 투어와 3번의 아시안 투어 등 총 9번의 투어와 마지막 1번의 파이널 챔피언십으로 구성된다.

지난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방콕의 몬티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은  우승상금 100,000파운드(약 1억 6,000만 원), 준우승 상금 38,000파운드(약 6,000만 원), 공동3위 상금 20,000파운드(약 3,200만 원), 공동5위 상금 12,500파운드(약 2,000만 원) 등 총 350,000파운드의 상금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2라운드 혹은 1라운드에서 탈락해도 출전 선수 모두 7,000파운드(약 1,000만원)에서 최소 4,000파운드(약 6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조 페리와 마크 윌리엄스 활약

1라운드에서 딩준후이를 4-1로 꺾은 조 페리는 2라운드에서는 안토니 맥길을 4-3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서 피터 엡돈을 이기고 올라온 앤서니 맥길과의 2라운드는 자칫 페리의 마지막 경기가 될 뻔했다.

페리가 1프레임을 먼저 따냈지만, 이후 3개의 프레임을 맥길에게 내주어 경기는 순식간에 1-3으로 역전되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5프레임을 77:58로 승리한 페리는 6프레임과 7프레임까지 81:21, 65:1로 연달아 승리하며 4-3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8강에는 주드 트럼프, 마틴 굴드, 마크 윌리엄스, 매튜 셀트, 조 페리, 마이클 홀트, 스튜어트 빙햄, 마크 데이비스 등이 진출했다. 닐 로버트슨은 비록 2라운드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138점의 하이 브레이크를 기록하여 2,000파운드(약 325만 원)의 하이 브레이크 상금까지 더해 총 9,000파운드(약 1,4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8강전에서 주드 트럼프가 마틴 굴드를 4-2로 이기는 동안 마크 윌리엄스가 매튜 셀트를 상대로 3-3 고전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7프레임에서 게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놀라운 3개의 레드볼 포팅으로 7프레임을 손에 넣으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다른 8강전 경기에서는 조 페리와 스튜어트 빙햄이 그들의 상대인 마이클 홀트와 마크 데이비스를 각각 4-1로 이기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마크 윌리엄스는 주드 트럼프를 4-2로 꺾었다. 1프레임과 2프레임을 마크 윌리엄스에게 뺏긴 주드 트럼프는 3프레임에서 윌리엄스가 4점을 득점한 채 기회를 넘기자 단숨에 107점 센추리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프레임을 가져갔다(2-1).

4프레임에서 윌리엄스가 85점을 기록하며 가볍게 프레임을 끝내 3-1의 스코어가 되자 벼랑끝에 몰린 트럼프는 다음 프레임에서 81:24로 승리했다. 6프레임의 주인은 마크 윌리엄스였다. 51:66으로 프레임을 챙긴 마크 윌리엄스는 4-2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편 마크 윌리엄스가 주드 트럼프를 4-2로 이기는 동안 조 페리는 스튜어트 빙햄을 4-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조 페리

결승전에서는 세계 랭킹 13위의 조 페리가 초반 세 프레임을 내리 지며 0-3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마크 셀비와 주드 트럼프 등의 강력한 우승 후보를 누르고 결승까지 올라온 마크 윌리엄스는 초반 3프레임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2011년 첫 타이틀 획득 이후 19번째 랭킹 타이틀을 노린 윌리엄스는 첫 3개의 프레임에서 64, 57, 103 브레이크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그러나 4프레임부터 페리가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결과는 알 수 없는 양상이 전개되었다.

4프레임을 64:15로 이긴 페리가가 5프레임을 68:0으로 손에 넣더니 6프레임마저 59:21로 승리하고 3-3으로 드라마 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흥미진진해진 가운데 마지막 프레임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프레임에서 페리는 레드볼과 컬러볼을 무난히 포팅시키며 먼저 54점을 득점했다. 마크 윌리엄스는 따라잡을 기회를 얻었지만, 단 7점을 내는 데 그쳤다. 그 사이 페리가 24점을 더하여 78:7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그의 선수 경력 중 가장 큰 상금인 100,000파운드(한화 약 1억6,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조 페리는 1991년 프로 스누커 선수로 데뷔한 이래 최고의 스누커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아시아 투어 이벤트에서 우승으로 돌파구를 만들더니 올해 1월 중국 쉬저우 오픈에서 다시 한 번 승리의 영광을 반복했다.

특히 그는 지난 6월 우시 클래식 결승전에 진출하여 우승 타이틀에 가까이 다가갔으나 닐 로버트슨에게 9-10으로 패하며 타이틀 획득의 꿈이 좌절된 바 있다. 페리는 2001년 유러피언 오픈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스티븐 헨드리에게 2-9로 패했고, 우시 클랙식에 이어 세 번째 결승 진출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로써 2014/15 시즌 동안 진행되었던 플레이어스 투어 챔피언십의 우승컵과 상금은 조 페리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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