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도 내년 9월까지 통합해야 한다.

체육단체 로고

정부 차원의 법적 조치가 마무리되어
대한당구연맹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는
내년 9월까지 새로운 이름의 통합단체로 출범해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 3월에 통합된다. 이에 따라 두 단체의 산하단체인 대한당구연맹(회장 장영철)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회장 박종화)는 내년 9월까지 통합을 마치고 새로운 통합 체육단체에 가입을 완료해야 한다.

지난 3월 3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사상 처음으로 국내 체육계의 두 줄기가 합쳐지게 되었다.

엘리트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는 설립된 지 95년 만에, 그리고 아마추어 생활체육을 모체로 한 국민생활체육회는 설립 25년 만에 새로운 명칭의 체육 단체로 흡수 통합되게 되었다.

정부는 체육 행정의 선진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엘리트와 아마추어로 양분화되어 있는 두 단체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체육계 대다수 전문가들도 이번 역사적인 통합이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월등하게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엘리트와 아마추어 단체가 분리되어 예산이 중복되고 비효율적인 행정이 이뤄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마추어를 바탕으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선진국형 스포츠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 전문가들은 두 단체가 통합할 경우 한국 체육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다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산하단체가 밥그릇 싸움을 벌이게 되면 오히려 종목 발전이 저해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구는 대한당구연맹이 방콕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998년 대한스포츠당구협회라는 단체명으로 대한체육회 인정종목이 되어 엘리트 스포츠단체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는 지난 2000년 국민생활체육회에 준회원 단체로 가맹하여 출발하게 되었다.

15년 넘게 각자의 울타리를 정해 놓고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양분해오던 두 단체는 힘을 모아 지방자치단체 대회를 유치하고 서로 행사에 선수와 아마추어를 지원하는 등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으나, 한국대학당구연맹과 프로 추진 문제 등의 중요한 문제를 놓고는 지속해서 대립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몇 년 전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에서 실업화와 프로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대한당구연맹과는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두 단체가 통합되어 한 지붕 아래에서 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이렇게 엘리트와 아마추어로 양분되어 지속해서 제기되었던 선수 육성, 아마추어 활성화, 실업 및 프로화 추진 등의 당구계 현안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 3억여원의 지원금을 받는 대한당구연맹과 5억여원을 국고와 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받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가 진통 없이 통합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체적으로 사업규모는 명분이 있는 엘리트 단체가 크고(연간 약 15억원 규모), 지원 규모는 숫자가 많은 생활체육이 더 크기 때문에 두 단체에서 기득권만 내려놓는다면 유례없는 사상 최대 단체가 탄생하게 된다.

이미 통합에 대한 법적 조치는 마무리되었고 내년 두 단체의 통합은 가시화되었다. 먼저 얼마 전 생활체육의 오랜 숙원이었던 ‘생활체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국가 및 지자체에서 생활체육 진흥을 위한 예산상의 조치를 취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사단법인 형태로 존재했던 국민생활체육회가 올해 6월 말까지 법정 법인화되어 산하단체들도 임의단체의 성격을 벗어나 법적인 지위를 인정받음에 따라 대한체육회 산하단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통합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어서 올해 12월까지 새로운 ‘통합 체육회’의 명칭이 결정되고 이와 관련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를 근거로 정관, 회장선거관리규정,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운영규정, 지역 체육단체와 종목별 단체 규정이 결정되게 된다.

그리고 2016년 2월에 통합 체육단체의 회장을 선출하여 3월에 정식으로 통합 체육단체가 출범하게 되고, 지역 체육단체와 종목별 단체는 2016년 9월까지 규정에 의한 통합을 완료하고 통합 체육단체에 새로 가입해야 한다.

방대하고 중대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예상보다 1년이나 앞당겨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통합이 결정되고 10일 만인 지난 3월 13일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이기흥 부회장(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맡게 되었고, 조현재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통합추진위는 통합 체육단체 회장을 선출할 때까지 매주 위원회를 개최하여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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