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탁 기자] 2018시즌 네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이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개최된다.
이번 '2018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은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마지막 공식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이 세계캐롬연맹(UMB)과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당구대회 주최권(스폰서십·중계권 등)을 두고 벌인 분쟁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내 'UMB 주최 세계당구대회에 한국 선수 참가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당분간 한국 선수들은 3쿠션 세계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
따라서 이번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은 사실상 한국의 마지막 3쿠션 당구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1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톱랭커 14' 시드를 받는 김행직(전남·세계랭킹 4위)과 조재호(서울시청·세계 7위), 허정한(경남·세계 10위),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 12위) 등과 주최 측 시드를 받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 20위) 등 5명은 본선 32강에 직행한다.
또한, 강동궁(동양기계·세계 22위), 김형곤(강원·세계 35위), 김재근(인천·세계 41위), 홍진표(대전·세계 44위), 조치연(서울·세계 46위), 이승진(대구·세계 50위) 등은 예선전에 출전해 경기를 치른다.
포르토에서는 지난 95년에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했다. 이후 97년까지 3회 동안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했던 포르토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다시 3회 대회를 유치했다.
제7회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은 그로부터 6년 뒤인 2014년에 열렸고, 지난해까지 매년 대회가 열려 총 10회 동안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열리는 포르토 당구월드컵은 제11회 대회다.
이에 앞서 2009년부터 11년까지는 포르투갈 마토지뉴스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되기도 했다.
마토지뉴스에서는 한국의 조재호가 2009년과 2011년에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포르토에서는 한국의 고 김경률이 2008년에 처음 4강에 진출했고, 2014년에는 최성원이 4강에 올랐다.
그러다가 지난해 포르토 당구월드컵에서 김행직이 결승에서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을 23이닝 만에 40:34로 꺾고 우승을 차지해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00년 이후에 열린 포르토 당구월드컵에서는 김행직을 제외하면 '3쿠션 사대천왕' 4명이 우승을 휩쓸었다.
95년 초대 포르토 챔피언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이며, 이듬해인 96년과 97년에는 덴마크의 디온 넬린이 연속해서 우승했다.
2006년부터 3년 동안은 산체스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번갈아 가며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다시 야스퍼스, 2015년 블롬달, 2016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등이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에 사대천왕은 우승자 김행직과 허정한, 응웬꾸억응웬, 그리고 터키의 뤼피 제넷 등에게 밀려 4강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과연 지난해에 구긴 사대천왕의 자존심을 올해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3쿠션 당구월드컵에 마지막 출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행직을 비롯한 한국 당구선수들의 활약과 지난해에 빼앗긴 패권을 되찾기 위한 유럽파의 도전, 새롭게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등의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