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 열렬한 응원 힘입어 8강 중 세 자리 꿰차

[빌리어즈=김탁 기자] 홈 당구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은 베트남 선수들이 8강에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개최국 베트남은 8강 여덟 자리 중 세 자리를 꿰차며 '사상 첫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베트남의 응오딘나이와 즈엉안부는 26일 오후 5시에 시작된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 두 번째 턴에서 '세계 최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큰 점수 차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블롬달과 대결한 응오딘나이는 1이닝을 공타로 보내고 2이닝부터 10이닝까지 무려 29점을 몰아치며 29:10으로 크게 앞섰다.
이후 응오딘나이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블롬달이 야금야금 쫓아와 21이닝에 27:34까지 근접했지만, 응오딘나이는 곧바로 4점, 2점 등 남은 여섯 점을 모두 득점하며 23이닝 만에 40:27로 승리했다.
응오딘나이는 전날 열린 32강전에서 마민깜(베트남)을 상대로 연속 18득점을 뽑아내며 이번 대회 최고 연속득점 기록을 세웠고, 16강전에서는 '사대천왕' 블롬달을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베트남의 최강자 응웬꾸억응웬은 '세계랭킹 3위' 자네티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어 13이닝 만에 40:26으로 승리했다.
응웬꾸억응웬은 경기 초반 5이닝까지 1-7-3-3-2점 등을 올리며 16:14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승부의 축이 기울어진 것은 응웬꾸억응웬의 7이닝. 응웬꾸억응웬은 7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려 24:14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자네티가 9이닝에서 연속 7득점으로 추격했지만,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응웬꾸억응웬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이닝부터 1-5-2-3-5점 등으로 40점을 마무리한 응웬꾸억응웬이 13이닝 만에 40:26으로 승리했다.
응웬꾸억응웬은 16강전에서 이번 대회 본선 경기 중 가장 높은 평균득점 3.076을 기록했다.

앞선 16강전 제1턴에서는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이 한국의 김형곤(강원)을 18이닝 만에 40: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3쿠션 당구월드컵을 세 번 유치했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호찌민에서 대회를 개최한 베트남은 8강에 쩐뀌엣찌엔이 올라갔지만, 에디 멕스(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해 23:40(16이닝)으로 패해 탈락했다.
2016년에는 응웬꾸억응웬이 준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14이닝 만에 30:40으로 졌고, 지난해에는 자국 대회에서 모두 16강 탈락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응오딘나이와 응웬꾸억응웬, 쩐뀌엣찌엔 등이 활약하며 8강에 오르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베트남은 한 번도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베트남 선 중 가장 좋은 성적은 준우승이다.
2016년 구리 대회에서 쩐뀌엣찌엔이 처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포르투갈 포르토 대회에서는 응웬꾸억응웬이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베트남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자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8강 중 세 자리를 꿰차면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강전에서 쩐뀌엣찌엔은 한국의 조명우(한체대)와 대결하고, 응웬꾸억응웬은 터키의 비롤 위마즈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위마즈는 16강전에서 베트남 간판선수 중 한명인 즈엉안부를 24이닝 만에 40: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응오딘나이는 8강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 결과
응웬꾸억응웬 40(13이닝)26 마르코 자네티
즈엉안부 30(24이닝)40 비롤 위마즈
토브욘 블롬달 27(23이닝)40 응오딘나이
에디 레펜스 38(18이닝)40 에디 멕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 대진
프레데릭 쿠드롱 vs 로빈슨 모랄레스
조명우 vs 쩐뀌엣찌엔
응웬꾸억응웬 vs 비롤 위마즈
응오딘나이 vs 에디 멕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