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윌리엄스가 15년 만에 감격스러운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15-15 경기 막판에 동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존 히긴스를 18-16으로 꺾고 2018년 스누커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은 경기장에서 응원했던 윌리엄스의 가족. 사진=World Snooker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웰시 퍼팅 머신' 마크 윌리엄스(43·웨일스)가 2018년 스누커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끝난 '2018 벳프레드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윌리엄스는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인 끝에 존 히긴스(42·스코틀랜드)를 18-16으로 꺾고 2003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게 되었다.

이번 결승전은 지난 6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객관적인 기록상 윌리엄스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히긴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다수의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전반전을 10-7로 앞선 윌리엄스는 다음날 후반전이 시작한 세 번째 세션에서도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18프레임을 98:5로 승리한 윌리엄스는 이후 세 프레임을 더 연속으로 따냈다. (73:19, 126:0, 63:7)

윌리엄스가 14-7로 크게 리드를 하기 시작하면서 한 차례 반전이 일어났다. 히긴스가 22프레임을 92:29로 승리하고, 다음 프레임도 76:65, 80:0으로 이기면서 14-10까지 추격한 것이 단초가 되었다.

25프레임을 윌리엄스가 84:8로 따내며 15-10으로 앞섰지만, 그동안 월드챔피언십에서 네 차례나 우승했던 히긴스의 저력이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15-15로 동점이 된 것.

히긴스는 131점 하이브레이크로 26프레임을 이기고 68:58, 82:47, 91:0, 67:47 등으로 연달아 다섯 프레임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길고 긴 승부에 잠잠했던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큰 점수 차를 따라 잡힌 윌리엄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프로선수 27년 경력의 베테랑 윌리엄스는 무너지지 않고 또 한 번의 반전을 준비했다.

동점을 허용한 이후 첫 승부인 31프레임에서 윌리엄스는 노련한 플레이로 74:0으로 승리해 역전을 막았고, 이어서 32프레임에서도 연속 100득점을 터트리면서 104:14로 이겨 17-15로 달아났다.

히긴스가 33프레임을 연속 65득점에 힘입어 65:63으로 간신히 이겼지만, 윌리엄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결국 34프레임에서 연속 69득점을 성공하며 71:0으로 승리하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팔을 번쩍 들어올려 기쁨을 표현하는 마크 윌리엄스. 사진=World Snooker

우승자 윌리엄스는 42만5000파운드(한화 약 6억2000만원)를 상금으로 받았고, 세계랭킹도 종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만 43세로 스누커 세계 챔피언에 오른 윌리엄스는 지난 78년에 레이 리어든이 45세의 나이로 챔피언에 오른 이후 최고령 세계 챔피언으로 기록되었다.

결승에서 패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히긴스도 한 선수가 2년 연속 결승에서 패한 최초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히긴스를 이겼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프레임은 내 생에서 가장 큰 압박감을 느꼈다. 이번 시즌에서 잘해 온 것만큼 이번 대회 역시 감이 좋았다.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월스 스누커(World Snooker) 2017/18시즌은 윌리엄스의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3개월 휴식을 거쳐 오는 8월에 2018/19시즌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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