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통장에 체육연금이 들어와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좀 이상하던데예"

지난달 강동궁(동양기계)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이하 체육연금) 30만원을 처음 받았다. 올해 2월 열린 '2018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체육연금 수령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

강동궁은 <빌리어즈>에 첫 체육연금을 받은 소감을 말하며 뿌듯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09년 고 김경률과 한팀으로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강동궁은 처음 연금점수 2점을 획득했다.

강동궁은 2015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승리하면 체육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며 5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팀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며 연금점수 20점을 받은 강동궁은 누적 평가점수가 27점이 되면서 체육연금 수령자가 되었다.

운동선수는 올림픽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에서 입상하면 금은동메달 순으로 점수가 부여되고, 누적 평가점수가 20점을 초과하면 매달 체육연금을 받게 된다.

한번 체육연금 수령자가 되면 평생 혜택을 받는다. 따라서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체육연금의 혜택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돈 때문만은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땀과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한 결실이기 때문에 마치 사명과도 같은 일이다.

당구선수 중 이렇게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나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입상하며 체육연금을 받고 있는 선수는 현재까지 총 4명이다.

여자 포켓볼 김가영(인천체육회)이 세계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2004년 금메달을 획득하며 연금점수 20점을 받아 당구선수 최초의 체육연금 수령자가 되었다.

김가영은 2006년 세계포켓9볼선수권대회와 2012년 세계포켓10볼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더 금메달을 따내며 현재까지 당구선수 중 가장 많은 82만5000원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2014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3쿠션 종목 세계챔피언에 오른 최성원(부산체육회)이다.

최성원은 2008년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연금점수 2점을 처음 획득했고, 2010년에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와 팀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위에 올라 4점을 확보했다.

2012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5점을 보태 누적 평가점수 11점이 된 최성원은 2014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금메달로 45만원의 체육연금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최성원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팀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총 71점으로 월 75만원의 체육연금을 받고 있다.

당구선수 중 세 번째는 최성원과 함께 지난해 열린 '2017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근(인천)이다.

김재근과 강동궁은 팀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연금점수 20점을 받아 매월 30만원의 체육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당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당구선수가 체육연금을 받으려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당구처럼 1년 주기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종목은 금메달 20점, 은메달 5점, 동메달 2점 등 연금점수가 주어지고, 20점 이상을 받으면 최소 금액인 30만원을 매월 받게 된다.

연금점수 27점을 기록하고 있는 강동궁은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 한 번 더 진출하면 5점을 확보하게 되어 매월 받는 연금액이 45만원으로 늘어난다.

40점 이상부터는 10점당 7만5000원씩 금액이 올라가며 누적 평가점수 110점 이상이면 최대 연금 100만원을 평생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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