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풀 투어 1차대회에서 우승한 고태영(남자부)과 박은지(여자부).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국내 최고 포켓볼 실력자들이 출전하는 '2018 풀 투어 1차대회'에서 남자 유망주 고태영(세종)과 여자부 국내랭킹 1위 박은지(동양기계)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강동에 있는 김가영포켓아카데미에서 포켓 9볼 경기로 3일간 치러졌다.

남자부 고태영은 1일 오후 3시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김규형(전남)과 대결해 9-4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까지 4-4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고태영은 9세트부터 연속해서 다섯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고태영은 본선 8강에서 최경림(광주)을 9-2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라이벌 권호준(안산체육회)과 맞붙었다.

9-8 로 고태영이 신승을 거둔 준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였다. 초반 네 세트를 고태영이 승리해 4-0으로 앞섰지만, 권호준이 끈질기게 따라잡아 5-3까지 쫓아갔다.

권호준은 9, 10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11세트에서도 승리해 전세를 뒤집었다.

고태영이 곧바로 한 세트를 쫓아가서 6-6 동점이 되었지만, 권호준이 다시 두 세트를 도망가 8-6으로 앞서면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고태영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고태영은 15세트부터 연속으로 두 세트를 만회해 8-8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17세트에서도 승리하며 9-8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태영은 지난해 6월 열린 풀 투어 2차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대한체육회장(11월)와 강진청자배(12월) 등에서는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11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국내랭킹 54위 김규형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활약했다.

8강에서 '국내랭킹 2위' 유승우(대전)를 9-6으로 꺾은 김규형은 준결승에서 전국대회 2연승을 달리고 있던 '국내랭킹 1위' 정영화(서울시청)에게 9-5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같은 시각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세계 챔피언' 김가영(인천체육회)과 '국내랭킹 1위' 박은지가 만났다.

여자부 결승전은 풀 세트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경기 초반까지 두 선수는 3-3으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했지만, 박은지가 7세트부터 연승을 거두며 6-3으로 앞섰다.

박은지는 이어서 11세트를 승리하며 7-4로 앞서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김가영은 물러서지 않고 반격을 시작해 순식간에 7-7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한 세트만 남긴 채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는 마지막 세트에서 승리한 박은지가 8-7로 김가영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박은지는 840점으로 랭킹포인트가 상승해 1위 자리를 지켰고, 국내랭킹 4위로 처져있던 김가영은 이번 준우승으로 랭킹포인트 95점을 더해 2위로 성큼 올라섰다.

 

◆ 2018 풀 투어 1차대회 최종순위

<남자부>
우승 고태영  준우승 김규형  공동3위 정영화 권호준

<여자부>
우승 박은지  준우승 김가영  공동3위 최솔잎 이지영
 

◆ 주요 경기결과

<남자부>
결승: 고태영 9-4 김규형
준결승: 권호준 8-9 고태영,  김규형 9-5 정영화
8강: 이준호 3-9 권호준, 고태영 9-2 최경림, 정영화 9-8 장문석, 유승우 6-9 김규형

<여자부>
결승: 박은지 8-7 김가영
준결승: 김가영 8-3 이지영, 최솔잎 4-8 박은지
8강: 김가영 8-4 임윤미, 권보미 5-8 이지영, 진혜주 5-8 최솔잎, 박은지 8-2 이귀영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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