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닝에서 조재호가 시도한 제각돌리기가 살짝 길게 빠지는 장면. 이번 안탈리아 당구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조재호는 준결승전에서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에게 20이닝 만에 38:40으로 아깝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빌리어즈=김탁 기자] 조재호(서울시청)가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의 공격수다운 멋진 플레이로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8시에 시작된 ’2018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조재호는 개최국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와 숨 막히는 명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 초클루의 기세가 매서웠다. 2이닝에서 연속 13득점에 성공한 초클루는 3이닝에서도 4득점하며 19:3으로 치고 나갔다.

전반전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5이닝 21:9로 초클루가 크게 앞선 채 마무리가 되었고, 조재호는 후반전 초반에 어떻게든 거리를 좁혀야 승산이 있었다.

그러나 조재호는 홈 관중이 보낸 일방적인 응원의 힘까지 더한 초클루의 상승세를 견제함과 동시에 다득점으로 쫓아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전 뱅킹하는 조재호와 초클루. 조재호는 뱅킹에서 앞서 선구를 잡았지만, 초구에서 2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조재호는 후반 첫 이닝인 6이닝에서 2점을 쫓아갔다. 후구 초클루가 6이닝에서 1점을 달아났고, 조재호는 다음 7이닝에서 다시 2점을 보탰다.

초클루의 7이닝 후구가 공타로 끝나면서 조재호에게 기회가 왔다. 13:22로 9점 지고 있던 조재호는 8이닝에서 하이런 11점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24:22로 뒤집었다.

조재호가 12이닝까지 0-2-1-2점 등으로 29:26 리드를 지켰지만, 잠시 흔들렸던 초클루가 13이닝부터 다시 반전 상황을 만들었다.

초클루는 13이닝 3점과 14이닝 5점으로 34:29로 또 한 번 역전했고, 조재호는 후반 페이스를 놓쳐 중요한 순간에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34:38로 지고 있던 조재호는 19이닝에서 막판 집중력을 쏟아부었다. 왼손으로 큐를 바꿔 잡은 조재호는 비껴치기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밀어치기로 2점을 성공한 뒤 제1적구를 깊게 눌러 쳐서 제각돌리기로 3점을 올려 37:38까지 따라간 조재호는 얇게 뒤돌려치기를 시도했지만 수구가 제2적구를 살짝 빗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초클루의 마지막 40점째 공격. 초반 크게 치고 나갔던 초클루는 중반 이후 조재호에게 따라잡혔지만, 경기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해 조재호를 꺾고 지난해 청주 월드컵 이후 3개 대회 만에 다시 한번 결승 무대를 밟았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초클루가 다음 19이닝 타석에서 시도한 대회전이 키스가 나면서 조재호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왔다.

20이닝 조재호는 제각돌리기로 1점을 보태 38:3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조재호의 제각돌리기는 길게 빠졌다.

초클루는 20이닝 타석에서 남은 2점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40:38로 조재호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 이스탄불 월드컵과 2016년 라볼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던 초클루는 지난해 청주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김행직(전남)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초클루의 결승 상대는 앞서 결승에 오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쿠드롱은 이번 대회까지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30회나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19승에 도전한다.

앞서 결승에 오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초클루의 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 2018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 제2경기 결과

조재호 38(20이닝)40 무랏 나시 초클루

 

◆ 결승전 대진

프레데릭 쿠드롱 vs 무랏 나시 초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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