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욘 블롬달은 지난해 10월 열린 프랑스 라볼 당구월드컵까지 2년 3개월 동안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대회 결승전에서 강력한 상대인 프레데릭 쿠드롱과 대결하게 되었다.

결승전에서 블롬달은 최근 쿠드롱전 상대전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된 듯 수비를 겸한 조심스러운 경기를 했다. 

쿠드롱은 그림과 같은 쉽지 않은 배치를 블롬달에게 남겨 주었는데, 블롬달은 수구의 위치가 제1적구를 맞힌 후 많이 밀리는 점을 이용해 오른쪽 3시 당점과 약간 강한 타격으로 아래쪽 단쿠션에 맞고 3쿠션으로 득점이 가능한 설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세밀히 관찰해보면 제2적구와 쿠션과의 공간이 공 2개 이내인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3쿠션으로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역회전으로 되돌아와서 5쿠션으로 맞힐 수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블롬달은 항상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진로와 스피드를 활용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수구의 위치가 A에 가깝다면 제1적구를 직접 맞히는 역회전 샷을 구사할 수 있다.

블롬달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2017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올라 생애 44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56세의 많은 나이로 여전히 세계 최강의 자리에서 호령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뿐이다.

이것은 블롬달의 당구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보여준 것으로 국내 선수들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홍균
현 IB스포츠 해설위원, 한국당구아카데미 강사
전 98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전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부회장 겸 상벌위원장
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이사 및 통합추진위원

 

※ 김홍균 해설위원은 20년 동안 당구 강의를 한 경력을 바탕으로 캐롬 3쿠션과 4구 당구 레슨을 '위캔두 당구교실' 코너에 매주 연재합니다.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주로 다루며, 당구 팬 여러분들이 직접 따라해 보시고 성공 영상을 이메일(thebilliards@daum.net)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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