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OX공케이스. 다양한 패턴의 가죽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김민영 기자

당구클럽에서 사용하는 아이템 중 필수는 아니지만 없으면 아쉬운 항목 중 하나가 '당구공 케이스'다.

요즘이야 워낙 제품 패키지가 좋아서 제품을 구입할 때 포장된 상자를 공케이스로 사용해도 되지만, 종이 상자라 그마저도 시간이 흐르면 상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제대로 된 패키지가 없던 시절 공을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는 소비자인 당구클럽에서 불편없이 사용할 만한 케이스를 제공해야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공케이스다.

그 시절 공케이스는 ‘레자’라고 불리던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져 한 달 정도만 사용해도 새 케이스로 교체해야 했고, 당구재료상들은 서비스 품목으로 당구장에 공급했다.

그렇다 보니 당시 유일한 공케이스 제작 업체인 ‘현대공케이스’에서 15년 동안 150만 개 이상의 공케이스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80년대에 등장한 공케이스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첫 번째 변화를 맞았다. 소재가 인조가죽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뀐 것.

플라스틱 공케이스는 내구성에서 단연 강점을 보였다. 그렇게 인조가죽을 소재로 한 현대공케이스의 시대가 저물었다.

최근 공케이스의 시대를 열었던 현대시스템에서 현대공케이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X공케이스’를 선보였다.

인조가죽 대신 천연가죽으로, 기존의 사각형을 탈피하고 공의 모양을 따라 타원형의 공케이스를 출시하며 공케이스의 고급화를 꾀해 공케이스의 두 번째 변화를 꾀했다.

 

국내 최초로 공케이스를 제작하며 공케이스를 정착시킨 현대시스템의 이종훈 대표. 김민영 기자


현대시스템 이종훈 대표는 “그동안 중국산 저가 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와 한동안 당구용품에 손을 대지 못했으나, 이제는 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공케이스는 다양한 색깔의 천연가죽으로 제작해 각 당구클럽의 인테리어와 어울릴 수 있도록 했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가죽의 고급스러움이 나타난다. 

또한, 클럽명이나 원하는 상호를 각인시켜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 중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움을 공케이스에 덧입혔다”며 공케이스의 진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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