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탁 기자] 3년 만에 3쿠션 세계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한국 당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김행직(전남∙E조 1위)과 홍진표(대전∙E조 2위), 허정한(경남∙L조 2위)은 예선 경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32강 본선 티켓을 확보했고, 최성원(부산체육회)과 조재호(서울시청)는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최성원과 조재호는 첫 경기 승리로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하면서 32강 본선 진출이 결정되었다.
서현민(충남)은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두 번째 경기에서 초반 연속 13득점을 맞아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해 아쉽게 2패로 탈락했다.
◆ 서현민, 초반 하이런 13점 맞고 끝까지 포기 안해
대회 둘째 날 9일 오후 11시 경기에서 서현민은 뷰리와 대결했다. 서현민과 뷰리, 베트남의 응오딘나이가 속한 H조는 이번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가장 치열한 조다.
전날 1패를 안고 있었던 서현민은 모처럼 터진 뷰리의 맹타에 무너졌다. 뷰리는 2이닝에서 연속 13득점과 5이닝 연속 7득점 등 순식간에 3:25로 점수가 벌어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7이닝에서 5득점 올린 뷰리가 30:9로 크게 앞섰고, 9이닝에서 다시 5득점하며 35:9까지 벌어졌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상황이었지만, 서현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갔다. 서현민은 9이닝부터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뷰리가 11이닝에서 남은 4점을 마무리해 경기는 40:21로 끝났다.
◆ 허정한 1승 1패 L조 2위로 32강 본선 합류
다음 턴에 출전한 허정한은 한 수 아래 에밀리오 시아카를 27이닝 만에 40:17로 꺾고 1승을 거두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 대회 둘째 날 마지막 경기에 다시 출전한 허정한은 베트남의 즈엉안부와 대결했다.
시아카의 2패로 32강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열린 이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맹타를 휘둘렀다.
10이닝까지 16:17로 팽팽했던 승부는 즈엉안부의 연속 15득점이 나오면서 급격하게 기울었다.
허정한은 점수 차가 16:32으로 벌어졌지만, 맹렬하게 막판 추격에 나서 연속 6득점, 7득점으로 따라붙어 34:38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즈엉안부가 15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하며 34:40으로 경기가 끝났다.

◆ 물고 물린 예선 E조 김행직∙홍진표 나란히 32강행
김행직과 홍진표가 만난 E조 경기에서는 3명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애버리지 1.604를 기록한 김행직이 1위, 홍진표가 애버리지 1.309로 2위에 올라 32강에 올라갔다.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와 대결한 홍진표는 초반부터 경기를 우세하게 끌고 가며 24이닝 만에 40:28로 승리해 1승 1패로 예선 경기를 마쳤다.
남은 E조 경기에서 김행직이 카호퍼에게 승리하면 홍진표가 조 2위가 되어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10일 오전 9시에 시작한 김행직-카호퍼 경기에서 김행직이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3명의 선수가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되었다.
김행직은 18이닝까지 30:23으로 앞서는 등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런데 카호퍼가 반짝했던 세 이닝 동안 10점(21이닝부터 4점, 2점, 4점)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졌고(32:33),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30이닝에서 카호퍼가 남은 4점을 마무리하고 김행직이 후구 1점에 그치면서 40:37로 카호퍼가 승리했다.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모두 1승 1패를 기록, 결국 애버리지를 따져 조 순위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순위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버리지가 가장 높은 김행직(1.604)이 1위가 되었고, 조 2위에게 주어지는 남은 한 장의 본선 티켓은 애버리지 0.05가 앞선 홍진표(1.309)가 차지했다.
◆ 둘째 날 첫 경기 나선 최성원∙조재호 1승...본선 진출 확정
최성원과 조재호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3시에 이번 세계선수권 첫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 승리와 동시에 32강 본선 진출은 확정되었다.
O조 최성원은 지저스 살라자르(볼리비아)를 22이닝 만에 40:20으로 가볍게 꺾었고, 조재호 역시 아밀카르 타피아(볼리비아)에게 40:22(25이닝)로 승리했다.
최성원은 O조에서 에디 레펜스(벨기에)과의 경기를 남겨 두었지만, 살라자르가 앞선 경기에서 레펜스에게 패해 2패로 조 3위가 확정되었다.
11일 오전 12시에 시작되는 레펜스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성원은 32강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조재호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본선행이 결정되었다.
P조에 속한 조재호는 같은 시각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와 조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편, A조의 다니엘 산체스, B조의 딕 야스퍼스, C조 마르코 자네티, D조 프레데릭 쿠드롱, F조 토브욘 블롬달, I조 무랏 나시 초클루, J조 에디 멕스, K조 사메 시덤 등은 모두 2승으로 예선 리그를 통과했다.
◆ 조별 리그 경기 결과(9일)
<A조>
다니엘 산체스 40(25이닝)25 크리스티안 루돌프
<B조>
딕 야스퍼스 40(26이닝)34 에릭 텔레즈
<C조>
마르코 자네티 40(20이닝)17 디오니시스 토칸타스
<D조>
프레데릭 쿠드롱 40(11이닝)11 귀도 사코
<E조>
아르님 카호퍼 28(24이닝)40 홍진표
아르님 카호퍼 40(30이닝)37 김행직
<F조>
토브욘 블롬달 40(26이닝)33 하비에르 테란
토브욘 블롬달 40(16이닝)30 페르난도 디아즈
<G조>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40(32이닝)29 얀 휴다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36(16이닝)40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H조>
제러미 뷰리 40(11이닝)21 서현민
제러미 뷰리 40(23이닝)29 응오딘나이
<I조>
무랏 나시 초클루 40(21이닝)31 제롬 바베용
무랏 나시 초클루 40(27이닝)38 글렌 호프만
<J조>
에디 멕스 40(32이닝)32 카를로스 자라테
에디 멕스 40(23이닝)18 잔 체팍
<K조>
데이비드 페노르 40(43이닝)29 리아드 나디
데이비드 페노르 36(33이닝)40 사메 시덤
<L조>
허정한 40(27이닝)17 에밀리오 시아카
허정한 34(14이닝)40 즈엉안부
<M조>
응웬꾸억응웬 40(30이닝)28 후안 카를로스 카르타제나
<N조>
하비에르 베라 40(21이닝)31 쩐뀌엣치엔
<O조>
최성원 40(22이닝)20 지저스 살라자르
<P조>
조재호 40(25이닝)22 아밀카르 타피아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당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