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탁 기자]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휴양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랑스 라볼(La Baule)에서 열리는 '2017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이 대회 3일 차에 접어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예선 3라운드 PQ부터는 세계 랭킹 100위권 이내의 선수들이 출전해 최종예선행 열여섯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
한국은 전날 2라운드를 통과한 정승일(서울)과 서창훈(경기)을 비롯해 '포르토 8강 돌풍'의 주인공 최완영(충북), 국내 랭킹 5위 이승진(대구), 16위 이영훈(경기), 17위 황형범(울산), 21위 엄상필(안성체육회), 23위 강상구(대전), 47위 박광열(경기), 56위 임정완(서울) 등 대거 10명이 출전한다.
지난 9월 청주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 착오로 출전하지 못했던 최완영은 이번 라볼 당구월드컵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최완영은 K조에서 토니 칼센(덴마크∙세계 56위), 사바스 군고르(터키) 등의 강자들과 대결한다.
최완영의 첫 상대는 터키의 20대 기수 군고르.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 경기에서 군고르를 상대로 최종 예선 진출의 첫 단추를 낀다.
'복병' 군고르는 전날 경기에서 신정주(부산)를 상대로 14이닝 만에 30:2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열린 부르사 당구월드컵에서는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준우승자 홍진표(대전)를 꺾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군고르는 세계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플레이가 좋아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떠오르는 별' 최완영과 흥미진진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완영은 90년대 세계적인 3쿠션 선수로 활약했던 칼센과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덴마크 당구의 선구자인 칼센은 '3쿠션 사대천왕'과 함께 활동하며 강자들 사이에서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랭킹 10위권 안에 들었던 선수다.
칼센은 프랑스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2000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렸던 3쿠션 월드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에서도 활약했던 칼센은 99년 서울에서 열렸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93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월드컵과 96년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다.
가장 최근 성적은 3쿠션 국가대항전인 '팀 월드 챔피언십'에서 2007년 준우승, 2012년에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완영이 예선 3라운드의 높은 벽을 넘어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당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한국의 황형범과 이영훈,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마스가 대결하는 O조 경기도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조에서도 한국의 박광열, 정승일이 코스타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와 일전을 벌이고, B조의 이승진은 일본의 기요타 아츠시와 한일전을 갖는다.
A조의 강상구는 오스트리아의 아르님 카호퍼와의 두 번째 경기가 최종예선 티켓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선 3라운드에서는 각 조 1위 16명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예선 3라운드는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6시에 시작하고 1시간 30분 단위로 총 여섯 턴이 진행되어 26일 새벽 3시 30분에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 예선 3라운드 한국 선수 조 편성
<A조>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 강상구(한국) 빌코 뫼센(네덜란드)
<B조>
이승진(한국) 기요타 아츠시(일본) 케빈 페로탕(프랑스)
<C조>
라가이 앙리(이집트) 케말 알리 구나이딘(터키) 서창훈(한국)
<F조>
더스틴 제슈케(독일) 엄상필(한국) 마놀 미나올루(터키)
<G조>
칼리드 살렘(이집트) 임정완(한국) 자비에르 르 로이(프랑스)
<I조>
박광열(한국) 코스타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 정승일(한국)
<K조>
토니 칼센(덴마크) 최완영(한국) 사바스 군고르(터키)
<O조>
황형범(한국) 이영훈(한국) 호세 마리아 마스(스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