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긴스는 2015 호주 골드필즈 오픈에서 우승하며 27번째 랭킹 타이틀을 획득했다.

27번째 우승을 차지한 존 히긴스 ⓒ TAI CHENGZHE

존 히긴스가 호주에서 그의 27번째 랭킹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2년 프로 스누커 선수로 데뷔 후 네 번의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고, 7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추가하며 총 6,120,489파운드(약 110억8,3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1979년 호주 마스터스로 출발한 호주 골드필즈 오픈은 우여곡절 끝에 2011/2012 시즌부터 호주 골드필즈 오픈으로 열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많은 선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랭킹 대회다.

특히 2015/2016 시즌 첫 번째 랭킹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는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호주의 벤디고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작년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의 주드 트럼프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를 위해 나섰으며, 치열한 네 번의 예선 라운드를 거쳐 1라운드 32강 진출자들이 드디어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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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트럼프와 스티븐 맥과이어, 리키 월든, 마크 셀비, 조 페리, 존 히긴스 등이 16강에 오른 가운데 호주 스누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는 호주의 닐 로버트슨은 매튜 셀트에게 4-5로 아쉽게 패하며 호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한편, 랭킹 27위의 제이미 존스가 마크 데이비스를 5-4로 꺾고 16강 자리를 차지했으며, 숀 머피는 알리스터 카터에게 4-5로, 스튜어트 빙햄은 퍼갈 오브라이언에게 4-5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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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에서도 제이미 존스의 독주가 이어졌다. 5-1로 세계 랭킹 2위의 마크 셀비를 완벽하게 꺾은 제이미 존스는 제일 먼저 8강 자리를 예약했다.

그 뒤를 이어 주드 트럼프와 스티븐 맥과이어, 마틴 굴드, 매튜 셀트, 마이클 화이트, 조 페리, 존 히긴스가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주드 트럼프에게 악몽 같은 경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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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맥과이어는 주드 트럼프에게서 먼저 세 프레임을 따내며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4프레임에서 간신히 정신을 다잡은 트럼프는 99:0으로 한 프레임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후 5, 6프레임을 맥과이어에게 헌납하며 5-1의 아찔한 스코어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고 말았다.

복병 제이미 존스는 마이클 화이트마저 5-4로 꺾고는 지난 시즌 슛-아웃대회 이후 두 번째 준결승에 올랐고, 조 페리는 비록 존 히긴스에게 3-5로 패했지만 여섯 번째 프레임에서 137점의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그의 200번째 센추리 브레이크를 기록했다.

큰 고비 없이 준결승까지 오른 마틴 굴드는 연달아 네 프레임을 이기며 먼저 4점을 챙겼다. 비록 5프레임을 스티븐 맥과이어에게 빼앗겼지만 이후 두 프레임마저 91:1, 100:0으로 손에 넣은 그는 6-1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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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존 히긴스는 마크 데이비스와 마크 셀비, 마이클 화이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오른 제이미 존스를 만난 6-4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첫 4개의 프레임을 모두 빼앗기며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존 히긴스는 다섯 번째 프레임부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5프레임을 82:8로 챙긴 히긴스는 6프레임에서도 134점의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제이미 존슨을 밀어붙였고, 7, 8프레임을 마저 손에 넣으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 10프레임을 133점 브레이크와 92점 브레이크로 획득하며 6-4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결승전이 시작하자마자 첫 프레임과 두 번째 프레임을 히긴스가 가져가자 굴드는 3, 4, 5, 6프레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보란 듯이 2-4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히긴스가 126:0, 66:12로 두 프레임을 가져가 4-4 동점을 만들며 첫 번째 세션을 끝냈다.

다시 원점의 상황에서 두 번째 세션을 시작한 히긴스는 다시금 두 프레임을 먼저 차지하며 6-4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굴드 역시 바짝 추격하며 빈틈을 노렸다. 결국 7-7로 다시 동점을 만든 굴드는 히긴스가 다음 프레임을 92:33으로 가져가자 그다음 프레임을 54:68로 차지하며 8-8의 팽팽한 스코어를 유지했다.

이제 경기의 승패는 마지막 한 프레임에 달렸다. 굴드가 브레이크로 8점만 획득한 채 히긴스에게 기회를 넘기자 기다렸다는 듯 89점을 획득한 히긴스가 마지막 프레임을 손에 넣으며 9-8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 피 말리는 승부 끝에 히긴스는 75,000달러(약 6,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그의 27번째 랭킹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접전 끝에 아깝게 패한 마틴 굴드는 대회 참가 직전 아버지를 잃은 그의 여동생에게 이 대회를 바치고 싶다고 말하며 32,000달러(약 2,700만원)의 상금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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