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드컵 오브 풀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졌다.

포켓볼 월드컵 ⓒ JP PARMENTIER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열번째 월드컵 오브 풀이 다파베트의 후원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요크 홀에서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었다. 

총 31개국에서 32개 팀이 출전(주최국 두 팀)한 이번 대회는 총상금 25만 달러, 우승상금 6만 달러(한화 약 7,000만 원), 준우승상금 3만 달러(한화 약 3,500만 원) 등이 걸렸다.

우승상금 7,000만원이 걸린 2015년 포켓볼 월드컵은 커핀이와 창유룽의 대만이 차지했다.

커핀이는 올해 열린 남자 10볼, 9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월드컵 오브 풀 타이틀까지 모조리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영국의 대런 애플턴과 칼 보이스, 마크 그레이, 대릴 피치 등이 커핀이의 큐 앞에 무너졌다.

2015년 포켓볼 월드컵을 들어올린 대만의 커핀이(좌)와 창유룽 ⓒ JP PARMENTIER

포켓볼 국가대항전인 이번 대회에 한국은 정영화와 유승우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우승국인 대만은 세계 랭킹 1위 커핀이와 창유룽이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디펜딩 챔피언 영국A(대런 애플턴, 칼 보이스)와 영국B(마크 그레이, 대릴 피치), 네덜란드(넬스 페이옌, 닉 반 덴 버그), 미국(쉐인 반 보닝, 마이크 드케인), 독일(랄프 수케, 토르스텐 호먼), 중국(리허원, 리우하이타오), 핀란드(미카 임모넨, 페트리 맥코넨), 필리핀(카를로 비아도, 워렌 키암코), 캐나다(제이슨 클랫, 존 모라) 등 세계 톱 랭커들이 총 출동하여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1라운드에서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두 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은 시드도 받지 못하고 출전한 루마니아에게 4-7로 패하며 첫 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쉐인 반 보닝과 마이크 드케인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내세운 미국도 의외의 복병인 카타르에 5-7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7-6으로 꺾고 2라운드(16강)에 올랐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만난 한국은 힘겨운 대결 끝에 0-7로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만, 중국과 함께 아시아 남자 포켓볼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은 1라운드에서 이탈리아에 승리를 거뒀고, 2라운드에서는 지난해 준우승국인 넬스 페에옌과 닉 반 덴 버그의 네덜란드와 풀 세트 접전 끝에 7-6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8강전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카타르의 돌풍을 9-4로 잠재웠다.

준우승 영국의 대릴 피치(좌)와 마크 그레이 ⓒ JP PARMENTIER

홈팀인 영국A와 영국B도 승승장구했다. 마크 그레이와 대릴 피치가 호흡을 맞춘 영국B는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에 하나인 필리핀을 7-4로 이겼고, 8강전에서는 미카 임모넨의 핀란드마저도 9-4로 꺾었다.

아시아와 유럽의 대결로 좁혀진 4강전에서 대만 대 영국A, 일본 대 영국B의 대결이 벌어졌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번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대만은 영국A를 9-6으로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2008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영국B는 일본과 접전 끝에 9-7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서 대만과 대결했다.

대만과 영국B의 결승전에서는 드라마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홈팀 영국B가 대만을 압도하며 초반 주도권을 쥐었지만, 대만이 끈질긴 추격 끝에 10-8로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만은 월드컵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결승에 오른 그레이와 피치의 영국B는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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