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국내 포켓볼 종목의 최강자를 가리는 올해 첫 번째 풀 투어가 열렸다.
5월 1일부터 2일까지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의 김가영포켓아카데미에서 열린 ‘2017 풀 투어 1차 대회’는 포켓 9볼 종목으로 치러졌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승자조 1위 4명과 패자조 1위 4명이 본선 8강에 진출했다.
대회 결과에 따라 남자부 우승은 200만원, 여자부 우승은 15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그 뒤를 이어 준우승과 공동3위, 공동5위까지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예선전 결과 본선 8강 진출자는 남자부 정영화, 유승우, 장문석, 이완수, 이준호, 서성호, 최성욱, 윤동진, 여자부 김가영, 국빈, 권보미, 최솔잎, 진혜주, 양혜현, 이우진, 김보건 등으로 압축되었다.

남자부 8강전에서는 이완수가 서성호를 9-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이준호는 윤동진을 9-5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또한, 유승우는 장문석을 9-8 간발의 차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정영화는 최성욱을 9-6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준호와 유승우의 남자부 준결승전에서는 이준호가 첫 프레임을 따내며 안정적으로 출발했으나, 유승우가 이내 세 프레임을 연속으로 가져가며 1-3으로 앞서 나갔다.
이준호가 5, 6프레임에서 승리해 3-3으로 동점을 만들자 이번에는 유승우가 다시 두 프레임을 따내며 3-5로 달아났고, 6-6까지는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경기 종반에 들어서면서 이준호에게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이준호가 13프레임부터 세 프레임을 내리 승리하며 9-6으로 쐐기를 박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정영화와 이완수의 준결승전에서는 초반 리드를 이어가던 정영화가 7프레임에서 승리하여 4-3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갔으나, 중반 이후 이완수에게 8프레임부터 12프레임까지 무려 5프레임을 내주며 4-8까지 속수무책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게임 스코어만 남긴 이완수를 막아야 하는 정영화는 13프레임에서 승리하면서 5-8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이완수의 브레이크로 시작된 14프레임에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이완수가 5-9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준호와 이완수의 남자부 결승전은 경기 초반부터 3-3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7프레임부터는 완벽한 이준호의 승리였다.
본격적인 승부에 벌어지면서 이준호는 예리한 플레이로 이후 벌어진 모든 프레임을 싹쓸이하며 9-3으로 이완수를 제압하고 풀 투어의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여자부 8강전에서는 진혜주가 국빈을 8-4로 따돌렸고, 권보미는 최솔잎에게 8-6으로 승리했다.
또한, 김가영이 김보건을 8-6으로 눌렀고, 양혜현은 이우진을 8-2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양혜현과 대결을 벌인 김가영이 깔끔하게 8프레임을 모두 획득하며 8-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진혜주가 그 뒤를 이어 10프레임 만에 권보미를 8-2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김가영과 대결했다.
세계 챔피언인 김가영과 이제 막 성인부에서 활약을 시작한 진혜주와의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김가영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김가영이 연속으로 파울을 범하며 진혜주에게 기회를 주었고, 승부는 점차 진혜주에게로 기울어졌다.
세 프레임 연속으로 파울을 범한 김가영을 상대로 기회를 잡은 진혜주는 기회를 살려 4-0으로 초반부터 경기를 리드해 나가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김가영이 5프레임부터 7프레임까지 내리 승리하며 4-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김가영은 계속해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당연히 들어갈 것 같던 공은 포켓 입구에서 멈춰 섰고, 시도하는 점프샷마다 파울로 이어졌다.
운도 실력이라고 말한다면 이날 진혜주가 훨씬 우위에 있었다. 결국 스코어는 다시 6-3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김가영이 아니었다. 집요한 추격을 벌인 김가영은 7-6까지 바짝 진혜주의 뒤를 쫓았다.
진혜주에게 남은 스코어는 단 1점. 14프레임의 브레이크 기회를 얻은 진혜주는 어려움없이 마지막 프레임을 마무리하며 김가영이라는 큰 산을 넘고 2017년 첫 번째 풀 투어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풀 투어 1차 대회는 남녀부 모두 이준호와 진혜주 등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풀 투어 2차 대회는 오는 6월 23일부터 송탄국제교류센터(경기도 평택시)에서 포켓 8볼 종목으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