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전에서 마크 셀비를 꺾은 리키 월든 <사진 = Tai Chengzhe/빌리어즈>

지브롤터 오픈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크 셀비가 21위 월든에게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변의 주인공은 ‘스테미너맨’ 리키 월든(35・잉글랜드, 세계 랭킹 21위). 월든은 풀 프레임 접전 끝에 4-3으로 셀비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의 승리로 월든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랭킹 토너먼트에서 셀비를 꺾었다. 지난 2012년 11월에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본선 2라운드 16강전에서 월든은 6-3으로 셀비에게 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 전까지 2007년 이후 모두 18차례 맞붙어 상대 전적 13승 5패로 셀비가 앞서 있다. 

경기 초반에는 예상대로 셀비가 우세했다. 1프레임을 81:38로 승리한 셀비는 2프레임도 61:37로 가져갔다. 

3프레임을 월든이 94:5로 승리했지만, 4프레임을 53:61로 패하면서 1-3으로 주도권을 셀비에게 완전히 빼앗겼다. 

경험이 많은 셀비가 남은 한 프레임을 따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승부는 끝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 단 한 프레임만 승리하면 되는 셀비는 5프레임부터 주춤했고 이 기회를 틈타 월든의 반격이 시작됐다. 

월든은 5프레임에서 61점을 한 번에 몰아치며 68:24로 승리해 프레임 스코어 2-3으로 셀비를 바짝 추격했다. 

6프레임에서도 월든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월든은 다시 83점 하이 브레이크를 성공하며 83:35로 6프레임마저 승리해 3-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마지막 7프레임에서도 월든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66:36으로 7프레임을 승리한 월든은 4-3으로 32강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월든의 활약으로 ’세계 랭킹 1위’ 셀비는 32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편, 앞서 벌어진 64강전에서 세계 랭킹 2・5위가 모두 탈락했다. 2위 존 히긴스(42・스코틀랜드)는 마크 앨런(8위)에게 1-4로 패했고, 5위 딩준후이(31・중국)는 데이비드 B. 길버트(15위)에게 3-4로 패해 탈락했다. 

16강전에는 주드 트럼프(3위), 숀 머피(4위), 닐 로버트슨(6위), 마크 J. 윌리엄스(11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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