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전력상 약체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맞붙어... 관계자들 결승 낙관
한국이 2년 만에 팀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2017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시작된 8강전에서 지난해 준우승국인 터키(타스데미르 타이푼・칸 카펙)를 27이닝 만에 40:24로 꺾었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한국은 ‘스카치 더블’ 경기 방식에 잘 적응하여 최성원과 김재근이 8강전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한국은 터키를 압도했다. 5이닝까지 13득점을 올린 한국은 11이닝까지 19:10으로 앞서 나갔다.
반면 터키는 타스데미르(세계 랭킹 16위)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비교적 선전한 카펙(36위)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스카치 더블 방식은 한 선수가 무너지면 연속 득점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스데미르가 침묵한 터키는 이 경기에서 불과 하이런 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터키는 경기 중반 이후 완전히 무너져 끝까지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애버리지 0.88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성원은 이번에도 경기를 리드하며 ‘승부사’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김재근 역시 제 몫을 제대로 해냈다.
한국의 4강 진출은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이다. 2015년에는 조재호・허정한이 출전하여 결승까지 올라가 사상 첫 팀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연장전 끝에 11:15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최성원은 2008, 201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4강에 올려 놓았다. 네 번 출전에 세 번 4강에 오른 최성원은 “점점 감각이 좋아지는 것 같다. 세 번째 4강 진출인데, 준결승전에서도 승리하여 이번 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의 4강전 상대는 프랑스. 제롬 바베용(세계 랭킹 29위)과 세드릭 멜린첸코(144위)가 출전한 프랑스는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8강전에서 팀선수권대회 최다 우승국(9회)인 스웨덴을 40:35(25이닝, 애버리지 1.600)로 꺾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게다가 프랑스는 이 경기에서 하이런 14점을 기록해 현재까지 하이런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바베용과 멜린첸코의 콤비 플레이가 무척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는 “한국의 결승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대표팀 기량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아지고 있다. 프랑스가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한국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국의 결승 진출을 낙관했다.
그러면서 “4강전에서 프랑스가 한국의 노련한 최성원과 김재근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당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4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네덜란드A(딕 야스퍼스・장 판에르프)는 네덜란드B(레이몽 버그만・배리 반 비어스)를 40:29(19이닝, H.R. 10점)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벨기에(프레데릭 쿠드롱・롤랜드 포르욤)도 독일A(로니 린더만・마틴 혼)와 접전 끝에 40:34(17이닝, 애버리지 2.352)로 승리하고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A와 맞붙게 됐다.
팀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며 ‘드림팀’이라 불렸던 벨기에는 8강전에서 하이런 20점을 올려 이번 대회 최다 하이런 기록을 세웠다.
준결승전은 오는 3월 12일 오후 6시에 ‘네덜란드A vs 벨기에’의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은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프랑스와 경기를 하게 된다.
준결승전이 끝나면 잠시 후인 오후 11시부터 결승전이 시작된다. MBC스포츠플러스에서는 한국의 준결승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