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도 개인 훈련 종목에서 단체 훈련 종목으로 발전시키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의 훈련이 개인에게만 맡겨지는 환경을 극복하고,
타 종목처럼 단체훈련 종목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독일에서 열리는 캐롬 3쿠션 국가 대항전인 월드 팀 토너먼트는 한국이 출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일취월장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 출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여건이 아직도 부족한 면이 있지만, 출전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값진 실전 경험을 쌓게 되므로, 짧은 기간 동안에 한국 선수들의 멘탈이나 실력 향상에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팀 토너먼트는 여러 가지 기회들을 제공하여 한국 선수들이 실력을 쌓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대회 개인전 성적만 놓고 볼 때, 한국 선수들은 이제 세계 정상권에 자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예컨대 김경률 선수는 터키 월드컵 우승을, 최성원 선수는 2011 AGIPI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당구 역사상 최고액의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주니어 챔피언 김행직 선수는 세계 3쿠션 주니어 선수권에서 2년 연속 우승, 그리고 총 3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조재호 선수 역시 UMB 주최 세계 3쿠션 월드컵에 나가 준결승에 2번 올랐고, 올해 수원에서는 결승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선수들은 한걸음씩 우승을 향한 전진을 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도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은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독일의 비어슨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월드 팀 토너먼트는 선수층이 두꺼운 한국 선수들에게 세계대회에서 우승의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대회이다.
팀 토너먼트의 경기 방식은 각 나라에서 2명이 한 팀을 이루고, 각 나라의 랭킹 순으로 1번과 2번의 출전 선수가 정해지며, 각 나라의 1번은 상대국의 1번과 경기를, 2번은 2번과 경기를 한다.
1번 선수의 경기가 3:0으로 끝날 경우, 다른 테이블의 2번의 선수의 경기가 2:1이 되어 있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의 세트에서 차이가 나게 되기 때문에 세트를 많이 가져온 팀과 세트를 잃은 팀과의 승패가 나누어지게 되어 남은 테이블의 경기는 중간에서 자동으로 중단이 되는 특징이 있다.
만약 결과가 1-1의 무승부이고 세트 득실도 같을 경우에, 보통은 G·A로 승패를 나누는 경우가 대체적인 경기의 룰인데, 이 팀 토너먼트의 경우에는 다득점을 한 국가가 승리를 하게 되는 경기 방식이다.
각 국가의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잃은 실점은 무시를 하고 같은 편의 두 선수가 득점한 점수만을 합산하여 득점이 많은 팀에게 승리를 부여하게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득점을 우선시하는 공격적인 경기를 하는 유일한 대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기가 상당히 많은 대회이다.

월드 팀 토너먼트는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당구가 세계적인 당구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관문을 지금보다 확실하게 굳혀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만들고, 월드 팀 토너먼트를 통해서 개인의 실력 향상과 실전 경험을 하기 위한 보금자리의 역할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 개개인 전력이 세계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당구라는 전체의 현실에서는 뚜렷하게 우리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말인즉, 한국 선수들이 달성한 월드 팀 토너먼트 성적은 2008년도부터 2010년까지 3연속 3위를 하는데 그쳤고, 올해는 벨기에 팀에게 지면서 8강에 머무르게 되었다.
2010년과 2011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한 터키보다 한국 선수들의 개개인의 실력은 더 우수하게 나타나 있는 상황이면서도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개개인의 실력도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 선수들의 유대 관계가 좋고 팀웍 역시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처럼 훌륭한 개인 요소와는 대비되는 한국팀 성적을 고려해볼 때, 현재 한국의 선수들의 진로나 방향에 대한 설정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대한 좀 더 다른 방향에서의 의문점을 가져야 한다.
즉 당구는 개인적인 경기를 하는 종목이지만, 앞으로는 팀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구를 발전시켜야 하는 한 부분에서도 팀전을 대비한 실력 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준비로 한국 선수들의 훈련이 개인에게만 맡겨지는 환경을 극복하고, 타 종목처럼 단체훈련 종목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단체가 앞장 서서 추진해야 하고, 나아가 당구인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선수들을 지켜 봐야 한다. 이러한 제도의 개선과 당구인들의 지대한 관심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빛나게 하고 한국당구의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정리하자면, 한국 당구선수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또한, 선수들의 단결력이 충분하여 한국이 실력으로만 보면 월드 팀 토너먼트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훈련 기회가 스스로에게만 주어져 있다는 열악한 여건이 문제다. 선수들의 훈련이 팀 단위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한국당구를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