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oral Welsh Open

‘2017 코랄 웰시 오픈’이 2월 13~19일까지 웨일스의 카디프 모터포인트 경기장에 열렸다.
새로 시작되는 영국 오픈, 아일랜드 오픈, 스코티시 오픈과 함께 새로운 홈 시리즈로 개최된 이번 웰시 오픈은 여섯 번이나 이 대회의 우승을 차지한 레이 리어든을 기리기 위해 우승 트로피의 명칭을 ‘레이 리어든 트로피’로 변경했다.
총 366,000파운드(한환 약 5억1,519만원)의 상금과 랭킹 포인트를 걸고 총 128명의 선수가 참가해 접전을 벌였다. 1라운드(128강)만 통과해도 2,500파운드(약 352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첫 라운드인 128강에서 마크 윌리엄스(16위), 리키 월든(17위), 존 히긴스(4위), 조 페리(11위), 딩준후이(6위), 키렌 윌슨(15위) 등 상위권 랭커들이 하위권 선수들에게 대거 패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로니 오설리번마저 2라운드 64강에서 마크 데이비스(31위)에게 3-4로 패하고 말았다.
그 뒤로 닐 로버트슨(8위)도 92위의 리 워커에게 3-4로 패했으며, 숀 머피(7위) 역시 113위의 조쉬 브알로에게 2-4로 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나마 마크 셀비(2위), 마크 앨런(10위), 스튜어트 빙햄(3위), 주드 트럼프(5위), 배리 호킨스(13위) 등의 상위 랭커들이 3라운드(32강)에 진출하며 간신히 톱랭커들의 체면을 세웠다.

3라운드(32강)에서 마크 데이비스(31위)는 퍼갈 오브라이언(46위)을 4-2로 꺾으며 144점의 최고 브레이크를 기록, 2,000파운드(약 280만원)의 보너스를 챙겼다.
반면, 세계 랭킹 2위의 마크 셀비는 안빙타오(68위)와의 시합에서 1-4로 패하고 말았으며, 마크 앨런마저 중국의 메이시웬(79위)에게 2-4로 패해 충격을 안겼다.
앤서니 맥길(19위)과 도미닉 데일(35위) 등을 꺾고 16강까지 오른 이고르 피게이레두(115위)는 스튜어트 캐링턴에게 1-4로 패했으며, 커트 머플린(43위)은 마크 셀비를 꺾고 올라온 안빙타오를 4-1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8강 진출자는 스콧 도날드슨, 저우여룽, 주드 트럼프, 배리 호킨스, 스튜어트 빙햄, 스튜어트 캐링턴, 로버트 밀킨스, 커드 머플린으로 압축되었다.

8강 경기를 가장 빨리 끝낸 선수는 스콧 도날드슨이었다. 저우여룽을 상대로 5-0 완승을 거둔 도날드슨은 가장 먼저 준결승 대진표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 뒤를 이어 주드 트럼프와 스튜어트 빙햄, 로버트 밀킨스가 각각 배리 호킨스와 스튜어트 캐링턴, 커트 머플린을 5-4, 5-3, 5-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드 트럼프와 스콧 도날드슨의 준결승전은 주드 트럼프의 리드로 시작되었다. 131:8, 71:26, 57:47로 먼저 세 프레임을 획득하며 3-0으로 앞서 나간 주드 트럼프는 1:75, 69:7, 0:82, 50:74로 4-3으로 바짝 뒤를 쫓기지만 남은 두 프레임을 105:5, 74:14로 손에 넣고 6-3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또한 스튜어트 빙햄과 로버트 밀킨스의 준결승전은 빙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단 한 프레임도 허락치 않은 빙햄은 6-0 완승으로 결승에 올라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스튜어트 빙햄과 주드 트럼프의 결승전에서도 준결승의 기운을 이어 스튜어트 빙햄이 내리 네 프레임을 따내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주드 트럼프가 반격을 가하며 뒤쫓았지만 전반전 경기는 5-3으로 끝났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전 첫 프레임은 주드 트럼프의 것이었다.(1:91) 이후 빙햄과 트럼프가 혼전 끝에 7-8로 주드 트럼프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전의 기쁨도 잠시 남은 두 프레임을 모두 빙햄에게 빼앗기며 9-8로 우승 트로피는 빙햄의 손에 들어갔고, 70,000파운드(한화 약 9천852만원)의 우승 상금 역시 빙햄의 것이 되었다.
빙햄은 이로써 그의 프로 경력 중 네 번째 랭킹 타이틀을 손에 넣었으며, 이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처음 얻은 환희의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