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레드브룩스 월드 스누커 그랑프리

2016/2017 시즌의 열세 번째 랭킹 토너먼트인 ‘2017 레드브룩스 월드 스누커 그랑프리’가 영국 프레스톤의 길드 홀에서 열렸다.
총 375,000파운드(한화 약 5억 3,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100,000파운드(한화 약 1억 4천만원)의 우승상금을 비롯해 준우승에게는 40,000파운드(한화 약 5천 6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단 한 게임도 승리하지 못해도 출전만으로도 5,000파운드, 약 7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2017 레드브룩스 월드 스누커 그랑프리’에는 2016 리가 마스터스부터 2017 독일 마스터스까지의 세계 랭킹 순위로 32위까지의 선수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그 결과 세계 랭킹 1위의 마크 셀비부터 딩준후이, 알리 카터, 주드 트럼프, 로니 오설리번, 마르코 푸, 존 히긴스, 량웬보, 앤서니 해밀턴, 스튜어트 빙햄, 앤서니 맥길, 닐 로버트슨, 배리 호킨스, 마크 킹, 숀 머피, 조 페리, 마크 윌리엄스, 마이클 홀트, 스티븐 맥과이어, 키렌 윌슨, 리키 월든, 데이비드 길버트, 라이언 데이, 마크 앨런, 도미닉 데일, 마이클 화이트, 제이미 존스, 안빙타오, 톰 포드, 저우유룽, 유델루, 마지막 32위의 마틴 굴드까지 총 서른두 명의 선수가 출전 자격을 얻었다.
1라운드인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마크 셀비가 32위의 마틴 굴드에게 3-4로 패하며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세계 랭킹 7위의 존 히긴스 역시 마이클 화이트(26위)에게 3-4로 패하고 말았다.

1라운드 동안 주드 트럼프(4위)는 톰 포드(29위)와의 대결 중 145점의 대회 최고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5,000파운드(한화 약 700만원)의 최고 브레이크 상금을 일찌감치 손에 넣었다. 하지만 주드 트럼프의 운도 여기까지였다.
2라운드 16강전에서 이 대회 최종 우승자인 배리 호킨스(13위)를 만난 주드 트럼프는 1-4로 패해 16위 상금 7,500파운드(한화 약 1천만원)와 최고 브레이크 상금 5,000파운드, 총 12,500파운드(약 1,700만원)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에서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인 안빙타오를 4-2로 꺾고 2라운드에 올라온 로니 오설리번은 2라운드에서 닐 로버트슨(12위)에게 1-4로 패하고 말았으며, 조 페리(16위)와 량웬보(8위), 마크 킹(14위)은 각각 마틴 굴드(32위)와 마크 앨런(24위), 알리스터 카터(3위)를 4-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라이언 데이는 마이클 화이트와의 대결 중 147점의 맥시멈 브레이크를 달성할 기회를 잡았으나 핑크색 공을 놓치고 말았다.(4-2 라이언 데이 승)
디펜딩 챔피언 숀 머피(15위)의 운명은 8강전에서 결정되었다. 1라운드부터 마이클 홀트(18위), 딩준후이(2위)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으나 라이언 데이에게 2-4로 패하며 왕좌를 지키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량웬보는 조 페리를 4-3으로, 배리 호킨스는 닐 로버트슨을 4-2로, 마르코 푸는 마크 킹을 4-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량웬보는 주드 트럼프와 닐 로버트슨을 꺾고 준결승까지 올라온 배리 호킨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세 번째 프레임을 7:68로 내주기는 했으나 이후 네 프레임을 모두 획득하며 일곱 프레임 만에 6-1의 점수를 획득하며 배리 호킨스가 마침내 파이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언 데이는 마르코 푸를 맞아 좀 더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첫 프레임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 것은 마르코 푸였다. 2-4로 앞서 나가던 마르코 푸를 라이언 데이가 일곱 번째 프레임부터 막아서기 시작했다.
80:0으로 1점을 회복한 데이는 이후 78:76으로 다음 프레임을 손에 넣었고, 아홉 번째 프레임도 71:6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열 번째 프레임을 64:63 1점 차로 따내며 6-4로 결승에 올랐다.

배리 호킨스 vs 라이언 데이의 결승전 첫 세션은 호킨스의 우세로 이어졌다. 데이가 첫 프레임을 44:80으로 가져갔으나 이후 87:1, 121:7, 132:9로 세 프레임을 연달아 가져간 호킨스가 3-1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첫 세션은 반전 없이 6-3 호킨스의 우세로 마무리되었다.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되자 호킨스가 전반전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128:0, 89:0, 65:4로 세 프레임을 또 연달아 획득한 호킨스는 9-3으로 단 1점만을 남겨둔 채 다음 프레임에 임했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반격을 시작한 라이언 데이는 14:108, 0:84, 0:98, 1:75로 이후 네 프레임을 손에 넣으며 9-7로 추격해 호킨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킨스의 마지막 1점을 막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었다.

결국 17번째 프레임을 67:56으로 이긴 호킨스는 끝내 ‘2017 레드브룩스 월드 스누커 그랑프리’ 트로피를 손에 넣고 말았다. 더불어 100,000파운드(약 1억 4천만원)의 우승 상금 역시 그의 것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배리 호킨스는 2012/2013시즌 호주 골드필즈 오픈과 2013/2014 시즌 차이나 오픈 우승 이후 드디어 세 번째 랭킹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