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Pool Masters 2017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데이비드 알카이데 (사진=JP PARMENTIER)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스페인의 데이비드 알카이데가 드디어 마스터스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토록 열망하던 첫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였다. 

‘풀 마스터스’ 대회는 풀 대회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초청 대회로, 1993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최고의 16명의 선수가 초청되어 9볼로 최고의 풀 선수를 가린다.

지난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지브롤터의 빅토리아 스타디움에서 ‘제24회 다파벳 세계 풀 마스터스’가 열렸다.

다파벳의 후원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2만 달러(한화 약 2천 3백만원), 준우승자에게 1만 달러(한화 약 1천 1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총 8만 달러(한화 약 9천300만원)의 상금이 참가한 선수들에게 수여되었다. 특히 이 마스터스 대회는 20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사진=JP PARMENTIER)

쉐인 반 보닝(미국), 넬슨 페이옌(네덜란드), 마크 그레이(영국), 데이비드 알카이데(스페인), 제이슨 쇼(스코틀랜드), 나오유키 오이(일본), 랄프 슈케(독일), 미카 이모넨(핀란드), 알빈 우샨(오스트리아), 알렉스 파굴라얀(캐나다), 창정린(대만), 창유선(대만), 보이치에흐 쉐프지크(폴란드),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스페인), 오마르 알 샤힌(쿠웨이트), 스티븐 웨버(지브롤터) 등 16명의 선수가 초청된 가운데 1라운드 경기가 시작되었다. 게임 방식은 승자 브레이크의 8선승제. 

1 ROUND 

쉐인 반 보닝이 8-2로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를 꺾고 먼저 8강에 오르자 데이비드 알카이데가 월드 풀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인 랄프 수케(1994, 1996, 2000, 2002, 2006, 2011)를 8-3으로 꺾고 두 번째로 8강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9볼 챔피언인 우샨이 17일 저녁 미카 이모넨을 8-6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하며 대회 첫날을 마쳤다. 

쉐인 반 보닝 (사진=JP PARMENTIER)
미카 이모넨 (사진=JP PARMENTIER)

둘째 날인 18일에는 남은 1라운드 경기와 첫 번째 8강전 경기가 치러졌다. 창유선이 나오유키 오이에게 6-8로 패한 사이 제이슨 쇼는 보이치에흐 쉐프지크를 8-3으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알렉스 파굴라얀은 스티븐 웨버를 8-1로 가볍게 이기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절대 강호 넬슨 페이옌이 3-8로 오마르 알 샤힌에게 무릎을 꿇는 반전이 펼쳐진 가운데 창정린은 마크 그레이를 8-6으로 이기고 8강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마르 알 샤힌 (사진=JP PARMENTIER)
랄프 수케 (사진=JP PARMENTIER)
창정린 (사진=JP PARMENTIER)

8강전 

8강전 첫 경기에서는 ‘위대한’ 쉐인 반 보닝과 데이비드 알카이데가 대결을 벌였다.

2016년 대회가 안 열리며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쉐인 반 보닝과 세계 대회에서 아직 우승을 차지한 적 없는 데이비드 알카이데의 대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쉐인 반 보닝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서 여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랄프 수케를 꺾고 8강에 오른 알카이데가 이번에는 쉐인 반 보닝마저 꺾으며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두 번째 스텝을 옮겼다.(8-3)

전날의 충격적인 결과를 뒤로 하고 19일 오전부터 다시 8강전의 열기가 지브롤터 빅토리아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9볼 세계 챔피언의 위엄을 과시하며 알빈 우샨이 나오유키 오이를 8-4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며, 제이슨 쇼는 알렉스 파굴라얀을 8-7로, 창정린은 오마르 알 샤힌을 8-3으로 이기고 각각 준결승에 진출했다.

알빈 우샨 (사진=JP PARMENTIER)
넬슨 페이옌 (사진=JP PARMENTIER)
제이슨 쇼 (사진=JP PARMENTIER)

준결승전

준결승전은 데이비드 알카이데와 알빈 우샨, 제이슨 쇼와 창정린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랄프 수케와 쉐인 반 보닝에 이어 알카이데의 다음 상대는 9볼 세계 챔피언인 우샨이었다. 앨빈 오션은 먼저 3개의 세트를 연달아 획득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데이비드 알카이데가 여섯 번의 랙을 하며 여섯 세트를 따내는 동안 우샨은 의자에서 일어날 기회도 얻지 못했고, 결국 6-8 2점 차로 알카이데가 우샨마저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제이슨 쇼는 조금 더 쉽게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창정린은 세 세트만 손에 넣었을 뿐 제이슨 쇼가 먼저 여덟 세트를 획득하며 8-3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이 시작되고 두 선수의 이름이 호명되자 데이비드 알카이데와 제이슨 쇼가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JP PARMENTIER)

결승전 

데이비드 알카이데가 마침내 제이슨 쇼까지 무너뜨렸다.

네 세트 동안 2-2로 사이좋게 세트를 나눠 가진 둘 사이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제이슨 쇼였다. 2-4로 제이슨 쇼가 먼저 앞서 나가자 알카이데가 또 2세트를 따라잡으며 4-4로 쇼의 발목을 잡았다.

9세트에서 쇼가 7번 공을 놓치며 알카이데에게 기회를 주었고, 이 기회를 잡은 알카이데는 5-4로 처음 쇼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뜨거운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운 관중에게서 나온다 (사진=JP PARMENTIER)

하지만 이도 잠시 쇼가 5-5로 알카이데를 쫓았고, 다음 세트로 가져가며 5-6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렇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세트를 차지하던 두 사람은 7-7로 팽팽한 기운을 유지했다.

쇼가 게임을 끝낼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고, 알카이데가 마지막 세트의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다. 침착하게  타석에 선 카이데는 그의 경력 중 가장 어려운 브레이크 샷을 날렸다. 공이 포켓으로 떨어지고 절묘한 자리에 공들이 섰다.

마지막 공을 포켓-인 시킨 후 기쁨의 함성을 외치는 알카이데 (사진=JP PARMENTIER)

결국 데이비드 알카이데는 이번 마스터스 동안 랄프 수케, 쉐인 반 보닝, 알빈 우샨, 제이슨 쇼 등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꺾고 24번의 풀 마스터스 역사상 16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첫 우승에 감격한 알카이데는 오랫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흐느꼈다. (사진=JP PARMENTIER)
마지막 기념 사진은 끝까지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과 그의 팬들과 함께 (사진=JP PARME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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