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Dirk Acx>

[빌리어즈=김탁 기자] 결국, 당구도 디지털화되었다. 시인성 좋고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해진 손으로 넘기는 아날로그식 점수판이 더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용자의 요구와 시장의 흐름은 결국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을 선택했다.

모든 것이 스마트화, 디지털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구 사용자들의 기호 역시 그쪽으로 흘러갔다.

2025년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두하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다고 예상하는 사람들까지 있는데, 당구만 아날로그식 시스템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당구의 디지털화의 선두는 역시 한국이다.

2000년대 말 한국의 회사들이 디지털화된 당구용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마침내 ’디지털 빌리어즈’를 이뤄냈다.

디지털 시스템은 당구장용 컴퓨터를 만든 세미전자가 디지털 점수판을 개발하여 ’터치컴맨'을 출시하면서 더 활발해졌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하여 상용화를 시도했지만, 안정성과 단가 문제로 인해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세미전자가 얼마 전 출시한 '뉴터치 보드' <사진제공 = 세미전자>

같은 시기에 국외에서는 인터넷 당구전문 방송사인 코줌(Kozoom)에서도 오랫동안 디지털 점수판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연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줌의 디지털 점수판은 대부분의 3쿠션 경기에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코줌의 핵심 개발자는 한국인 핵물리학자인 박우진 박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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