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르사 3쿠션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 프레데릭 쿠드롱과 딕 야스퍼스 (사진 = 코줌코리아)
쿠드롱과 야스퍼스가 또 붙었다. 
 
2월 6일부터 12일까지 터키의 부르사에서 열린 2017년의 첫 3쿠션 월드컵인 ‘2017 부르사 3쿠션 월드컵’의 결승에서 '2016 부르사 3쿠션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딕 야스퍼스와 프레데릭 쿠드롱이 만났다.
 
작년 대회에서는 딕 야스퍼스가 10점의 하이런을 치며 19이닝 만에 40:34로 프레데릭 쿠드롱을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프레데릭 쿠드롱은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아쉽게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1년 만에 그때와 똑같이 결승전에서 두 선수가 또다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석한 딕 야스퍼스가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제러미 뷰리를 13이닝 만에 40:21로 꺾고 결승에 오르고, 프레데릭 쿠드롱 또한 한국의 강동궁을 40:26(20이닝)로 꺾고 결승에 오르자 터키의 부르사에서는 1년 전 '부르사 3쿠션 월드컵’의 데자뷔 같은 결승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 결과만은 데자뷔처럼 반복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쿠드롱의 완벽한 승리였다. 
 
먼저 경기의 흐름을 잡은 쪽은 쿠드롱이었다. 초구에 12점을 날린 쿠드롱은 4이닝에도 10점을 치며 29:7(4이닝)로 경기를 장악해 나갔다. 
 
야스퍼스가 5, 6이닝에 쿠드롱의 큐를 잡아두고 서둘러 7점을 더 올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7이닝 타석에 들어선 쿠드롱은 또다시 시원하게 11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7이닝 만에 40:14로, 무려 5.714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쿠드롱은 2016년 7월 포르토 월드컵 우승 뒤 이어진 부진을 씻어내며 화려하게 2017년을 열었다. 
 
우승 후 환호하는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코줌코리아)
덕분에 우승 포인트 80점을 손에 넣은 쿠드롱은 야스퍼스의 뒤를 이어 세계 랭킹 2위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비록 준우승이지만 54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은 야스퍼스 역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시드 없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강동궁은 최종 예선 1위로 본선에 올라 32강과 16강전에서 사메 시덤(이집트)와 김형곤(한국)을 이긴 후 8강전에서 난적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까지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 우승자인 프레데릭 쿠드롱에게 발목이 잡히며 공동3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상대에 선 입상자들. 왼쪽부터 딕 야스퍼스, 프레데릭 쿠드롱, 강동궁, 제러미 뷰리 (사진=코줌코리아)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