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산체스, 4번째 우승 차지

제69회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지난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69번째 3쿠션 챔피언을 가리는 ‘2016 제69회 3쿠션 세계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 랭킹 2위)을 비롯해 세계 랭킹 16위의 선수들과 대륙별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총 48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에서는 강동궁(작년 준우승, 세계 랭킹 11위), 조재호(12위), 허정한(16위), 김행직(15위)과 함께 아시아 대륙 카드를 받은 김재근(36위), 김형곤(35위)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48명의 선수가 3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예선 리그전을 치러 16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본선 16강에 오른 조재호 (사진제공=코줌코리아)
한국 선수들이 모두 나란히 조별 리그 첫날 경기에서 승리한 가운데 조재호가 이집트의 리야드 나디(24위)에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라덱 노박(체코, 154위)를 꺾고 2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최연소 선수로 참가한 김행직은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 20위)를 40:16으로 꺾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프랑스의 마크 보잉네레스(559위)를 40-22로 꺾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행직에게 패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사진제공=코줌코리아)
하지만 허정한과, 강동궁, 김형곤, 김재근 등은 각각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7위), 세미 사이그너(터키, 26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5위), 에디 멕스(벨기에, 4위)에 발목을 잡히며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조재호, 김행직과 함께 마르코 제네티, 에디 멕스, 에디 레펜즈(벨기에), 마밍캄(베트남), 토브욘 블롬달, 무랏 나시 초클루, 세미 사이그너, 후베르니 카타노(콜롬비아, 23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14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6위),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 136위),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8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위), 그리고 지난 프랑스에서 열린 라볼르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프랑스의 제롬 바베일론(66위)이 이번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1위)을 꺾고 본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6강에 진출한 조재호와 김행직은 거침없었다. 
 
김행직이 먼저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를 18이닝 만에 40:25(애버리지 2.222)로 꺾고 8강행을 확정 지었고, 조재호는 에디 멕스를 40:33(24이닝, 1.666)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제공=코줌코리아)
한편, 디펜딩 챔피언인 토브욘 블롬달은 11이닝 만에 40점을 모두 치며 3.636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마르코 자네티에게 21:40로 패하며 2년 연속 세계 선수권대회 제패의 꿈을 접어야 했으며, 딕 야스퍼스는 에디 레펜즈(벨기에)에게 32:40으로 패했다.
 
에디 레펜즈는 16-8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9이닝에 18점의 하이런을 치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딕 야스퍼스를 꺾고 8강에 올랐다. 프랑스의 새로운 별 제롬 바베일론은 콜롬비아의 후베르니 카타노를 40:17(14이닝, 2.857)로 꺾고 다시 한 번 8강에 올라 홈그라운드 팬들을 열광시켰다. 
 
다시 한 번 8강에 오른 제롬 바베일론. (사진제공=코줌코리아)
김행직의 8강 상대는 깐깐하기로 유명한 마르코 자네티였다. 16강에서 전년도 챔피언인 토브욘 블롬달을 3.636의 애버지리로 꺾고 올라온 마르코 자네티는 그 어떤 대회보다 확신에 차 있었다.
 
조별 리그전부터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며 8강까지 올라온 김행직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마르코 자네티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아시아 선수권대회 챔피언이자 3쿠션 강국 한국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 플레이어인 김행직은 12이닝에 24:17로 마르코 자네티를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15, 16 두 이닝 동안 8점을 획득한 자네티가 27:28로 역전했으나 다음 17이닝에서 김행직이 4점을 획득하며 31:2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이닝(37:34)에 김행직이 남은 3점을 모두 성공, 후구인 마르코 자네티가 초구 포지션부터 4점을 획득하며 40:38까지 따라왔으나 5번째 샷을 실패하며 김행직에게 생애 첫 세계 선수권대회 4강행 티켓을 선물했다.
 
경기 후 심판과 악수를 하는 조재호와 다니엘 산체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한편, 조재호는 다니엘 산체스를 만나 25이닝에 34:40으로 패하며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도전을 멈춰야만 했고, 제롬 바베일론은 세미 사이그너와 40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접전 끝에 34:40으로 또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으며, 에디 레펜즈는 8강전 최고 하이런인 12점을 기록하며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를 40:37(30이닝, 1.333)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김행직과 세미 사이그너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은 2.500의 애버리지로 세미 사이그너를 40:18로 물리쳤다.
 
29:12로 앞서가던 김행직은 15이닝에 하이런 11점을 치며 남은 점수를 모두 마무리하고는 먼저 40점 고지에 올라 사이그너의 마지막 샷을 조심스레 지켜봤다. 작년에 열린 LG U+컵 마스터스에서 후구로 15점을 치며 딕 야스퍼스를 압박했던 세미 사이그너가 이번에는 단 6점을 내는 데 그쳤고, 결국 40:18로 마지막 결승행 티켓은 김행직의 손에 들어갔다. 
 
최근 유럽 리그와 월드컵 등에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에디 레펜즈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이번 대회에서 에디 레펜즈의 활약도 눈부셨다.
 
쿠드롱과 딕 야스퍼스라는 큰 산 두 개를 넘고 준결승까지 오른 에디 레펜즈가 이번에는 다니엘 산체스와 맞붙어 한 대회에서 3명의 '4대 천왕'과 붙는 진광경을 연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의 승리의 여신은 레펜즈의 편이 아니었다. 결국 24이닝에 39:40으로 다니엘 산체스에게 아깝게 패하며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행직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생애 처음 세계 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김행직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초반부터 다니엘 산체스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25:36(15이닝)으로 뒤지고 있던 김행직은 16이닝에34:36으로 바짝 따라붙으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17이닝과 18이닝을 각각 공타로 날려버린 두 선수 중 산체스가 먼저 2점을 획득하며 40점 고지에 올랐고, 6점을 남겨둔 김행직은 3점을 얻는 데 그치며 37:40으로 챔피언의 자리를 다니엘 산체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4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시상대에 오른 다니엘 산체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우승 다니엘 산체스, 공동3위 에디 레펜즈, 세미 사이그너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이로써 다니엘 산체스는 1998년, 2005년, 2010년에 이어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4번째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우승에는 못 올랐으나 김행직은 지난해 강동궁에 이어 준우승에 오르며 세계 2인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2인자의 자리에 오른 김행직. (사진제공=코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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