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준후이_Ding Junhui

두 대회 결승전에서 스누커 세계 랭킹 1, 2위를 모두 꺾고 챔피언에 올라 가치를 더했다.
딩준후이는 지난 9월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6 6-레드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스튜어트 빙햄(40, 잉글랜드)을 8-7로 꺾고 2016년 6-레드 스누커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또한, 보름 뒤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에서도 25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크 셀비(33, 잉글랜드)를 10-6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9월에 열린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딩준후이는 종전 세계 랭킹 9위에서 3단계나 상승한 6위에 올라섰다.
딩준후이는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으로 본인의 통산 1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스테판 헨드리(36회 우승), 로니 오설리번, 존 히긴스, 스티브 데이비스(이상 28회 우승), 마크 윌리엄스(18회 우승) 등에 이어 닐 로버트슨(12회 우승)과 함께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스누커 종주국인 영국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세웠다.
딩준후이는 스누커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15세에 스누커 U21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불과 16세에 스누커 프로 자격을 획득했고, 2004/2005 시즌에 열린 차이나 오픈에서 스테판 헨드리를 9-5 꺾고 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후 10여 년 동안 중국을 대표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누커 선수로 활약했다.
2013/14 시즌에는 메이저 대회 5승을 거둬 사상 최고의 스누커 선수로 손꼽히는 스테판 헨드리만이 달성했던 ‘1시즌 5승’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딩준후이 외에 ‘1시즌 5승’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딩준후이는 2014/2015 시즌과 2015/2016 시즌에는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슬럼프라고 할 수 없는 슬럼프를 겪다가 결국 2년 반 만에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지난 5월에 열렸던 ‘2016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올라 마크 셀비와 대결했지만 14-18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다시 셀비와 결승전에서 맞붙어 이번에는 승리했다.
안소영 기자
thebilliard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