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0(20이닝)으로 트란퀴엣치엔(베트남) 꺾어
이번 월드컵의 주인공은 제러미 뷰리(프랑스, 세계랭킹 18위)였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월드컵과 국제대회에서 결승전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그가 올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버호벤 오픈에 이어 드디어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진정한 톱 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라섰다.

최고의 기량으로 파란을 일으키며 준결승전에 진출한 조명우와 만난 제러미 뷰리는 20이닝 만에 40:25(애버리지 2.000)로 조명우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베트남의 트란퀴엣치엔은 딕 야스퍼스마저 40:24(23이닝, 1.739)으로 꺾고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2016 구리세계3C당구월드컵'의 결승전은 제러미 뷰리가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고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손에 넣을 것인지, 베트남에서 최초로 월드컵 우승자가 탄생할 것인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다.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관중석 2층까지 빼곡히 메운 뜨거운 열기가 이를 증명했다.
결승전이 시작되고 초구를 잡은 트란퀴엣치엔이 먼저 1점을 올렸다.
1이닝에 점수를 내지 못한 제러미 뷰리는 2이닝째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9이닝째에 21:15로 브레이크 타임을 갖은 후 돌아온 두 선수는 다시금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를 이어갔다.
31:18의 점수 차로 제러미 뷰리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던 트란퀴엣치엔이 16이닝에 하이런 9점을 시원하게 날리며 31:27로 바짝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이를 의식하듯 뷰리 역시 16, 17이닝을 공타로 날리며 트란퀴엣치엔의 추격에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이윽고 19이닝에 4점을 치며 35:28로 트란퀴엣치엔을 따돌렸다.
그리고 20이닝에 트란퀴엣치엔이 2점을 올리고 타석을 뷰리에게 넘기자 뷰리는 나머지 5점을 모두 획득하며 깔끔하게 시합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제러미 뷰리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넣었으며, 더불어 세계 랭킹 또한 크게 뛰어올라 다시금 시드권에 진입하게 되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조명우 폭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 당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조명우(18∙매탄고)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4위)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파룩 바르키 UMB 회장은 시상식에서 조명우에게 직접 UMB 배지(badge)를 달아주며, UMB 선수로 그를 인정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