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의 아성, 량웬보(1)'에 이어서)
첫 우승
2009년 7월, 량웬보는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첫 프로페셔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베이징 인터내셔널 챌린지의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의 스티븐 맥과이어를 7-6으로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으며, 8월에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에서도 결승에 올라 로니 오설리번과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비록 로니 오설리번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는 이것으로 랭킹대회 결승전에 오른 두 번째 중국 선수이자 네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되었다.
그랑프리 본선 진출 자격을 얻은 량웬보는 첫 라운드에서 피터 엡돈과의 대진이 결정되었다. 이미 두 번이나 엡돈에게 5-1, 5-0으로 이긴 경험이 있는 량웬보였지만 이번 시합에서는 2-5로 패하며 앞 대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UK 챔피언십에서 라이언 데이와 마크 킹을 각각 9-3, 9-2로 이기며 8강에 오른 량웬보는 스누커의 전설 존 히긴스와 8강전 대결을 벌인 끝에 2-9로 패했다. 이후 웰시 오픈과 차이나 오픈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그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로드 라울러를 10-2로 이기며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본선 대진 결과, 로니 오설리번과 첫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 그는 7-10으로 지고 말았으나 앞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에 힘입어 다음 시즌 16위에 오르며 유일하게 16위 랭킹 진입에 성공하였다.
세계 톱 랭킹 16위 진입은 진입도 힘들지만 유지가 더욱 힘들다. 량웬보도 마찬가지였다. 베이징 인터내셔널 챌린지의 4강 입상에도 불구하고 우시 클래식과 월드 오픈,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그는 계속해서 세계 랭킹 16위를 유지할 수 없었다. 결국 5개의 랭킹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 중 16위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PTC(플레이어스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한 량웬보는 세 번째 유럽 투어에서 결승에 올라 마커스 캠벨과 승부를 겨뤘다. 마커스 캠벨이 4-0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PTC 랭킹 14위에 오른 량웬보는 파이널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PTC 파이널 첫 라운드에서 리키 월든과 대결을 벌인 량웬보는 1-4로 패했다.
2011년, 딩준후이와 함께 중국 대표로 참가한 스누커 월드컵에서는 결승에 진출, 북아일랜드 팀을 4-2로 꺾고 신생 스누커 강국으로서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호주 골드필즈 오픈의 첫 라운드에서 매튜 스티븐스를 격파하는 도중에 량웬보는 그의 경력 중 두 번째 맥시멈 브레이크를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어이없이 노란 공이 포켓에 들어갔고, 결국 120점에서 멈추고 말았다.
5-4로 매튜 스티븐스를 꺾은 량웬보는 두 번째 라운드에서 켄 도허티와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으나 4-5 1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이후 상하이 마스터스의 본선에 오른 량웬보는 첫 본선 경기에서 닐 로버트슨에게 1-5로 패했다.

다른 랭킹 대회의 본선 진출에 모두 실패한 량웬보는 마이너 랭킹 대회인 PTC 투어의 12개대회 중 11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PTC 랭킹 38위에 그치며 파이널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월드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위해 량웬보는 마커스 캠벨과 혈투를 벌여야만 했다.
8-2, 9-5로 압도적인 리드로 경기를 끝내는 듯 보였지만 캠벨은 이후 4 프레임을 손에 넣으며 9-9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드디어 마지막 1점을 건 포인트 매치가 시작되자 다른 테이블의 경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결국 마지막 1점은 량웬보의 차지가 되었고, 월드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존 히긴스와 본선 첫 라운드를 치른 량웬보는 최종 예선전 버금가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9-10으로 졌고, 세계 랭킹 3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시 시작
2013년 7월, 량웬보는 월드 게임 결승에 올랐으나 아디트 메타에게 0-3으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그는 아시아 투어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 주었다. 장자강 오픈에서는 준결승에 올랐고, 정저우 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스누커 투어 중 첫 번째 개인 타이틀과 상금을 손에 넣었다.
한편,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두 번째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로니 오설리번을 다섯 프레임 연속으로 이기며 6-4로 드디어 꺾은 량웬보는 로니 오설리번과의 네 번의 대결 끝에 처음 얻은 성과였다. 그리고 나서 그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랭킹 대회의 8강에 올라 마크 데이비스를 6-1로 이겼다. 독일 마스터스와 웰시 오픈 모두 16강에 오르며 모처럼 기분 좋은 시즌을 보냈다.
2014/2015 시즌이 시작되자 우시 클래식 첫 라운드에서 제이미 버넷을 5-1로 이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6강에 오른 그는 조 페리에게 2-5로 녹아웃당했다. 호주 골드필즈 오픈과 상하이 마스터스 모두 64강에서 패한 그는 독일 마스터스에서 스튜어트 빙햄을 5-4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 8강전마저 5-4로 극적으로 이기며 그의 경력 두 번째 랭킹대회 준결승에 발을 올렸다.
숀 머피와의 준결승전에서 량웬보는 0-3의 점수를 연속으로 4개의 프레임을 획득하며 4-3으로 역전시키며 희망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세 프레임을 모두 잃고 4-6으로 숀 머피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또한 월드 챔피언십의 최종 예선 라운드에서 같은 중국 선수인 장안다에게 마지막 세 프레임을 모두 잃으며 9-7에서 9-10으로 역전패당해 아깝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근 량웬보는 자신의 최고 성적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2015년 11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린 2015 벳웨이 UK 챔피언십에서 결승전에 올라 닐 로버트슨을 상대로 첫 랭킹 대회 우승 트로피를 노렸다. 32강전에서 주드 트럼프를 6-4로 이긴 량웬보는 16강전에서 톰 포드를 6-5로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마르코 푸와 4강에서 데이비드 그레이스를 차례로 물리친 그는 마침내 결승전에 도착했고 닐 로버튼슨과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10-5로 닐 로버트슨의 차지가 되었다. 비록 준우승에 만족해야했지만, 량웬보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 한 켠에 새길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