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로버트슨,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연속 우승 차지

우승 닐 로버트슨 ⓒ TAI CHENGZHE

닐 로버트슨(호주, 33)이 연달아 열린 두 개의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에서 마크 앨런을 10-5로 물리치고 왕중왕에 오른 로버트슨은 12월 6일에 열린 2015 UK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중국의 량웬보를 10-5로 꺾고 연달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총상금 73만 2,000파운드(한화 약 12억 8,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2015 벳웨이 UK 챔피언십은 영국의 바비칸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1977년 시작된 UK 챔피언십은 올해로 39년째 열리고 있는 역사 깊은 스누커 대회 중에 하나. 우승자에게는 한화 약 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상금이 주어진다.

2015/2016 시즌의 네 번째 랭킹 토너먼트이기도 한 이번 대회에는 여러 가지 이슈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전년도 챔피언인 로니 오설리번은 4월 이후 프로페셔널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고 있고, 이번 그의 타이틀 역시 방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설리번은 지미 화이트와 함께 유로스포츠의 해설가로 데뷔하며 스튜디오에서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했다. 

ⓒ TAI CHENGZHE

호주의 로버트슨과 중국의 량웬보가 맞붙은 이번 UK 챔피언십 결승전은 사상 처음으로 영국 선수가 모두 탈락한 UK 챔피언십 결승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개막전인 128강에서는 아마추어 선수 아담 더피가 세계 랭킹 9위이자 두 번이나 UK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딩준후이를 6-2로 꺾으며 UK 챔피언십 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를 연출했다.

한편, UK 챔피언십 중 태국의 뎁차야 아누는 프로페셔널 대회 중 처음으로 맥시멈 브레이크를 성공시킬 절호의 찬스를 얻으며 4만 파운드의 맥시멈 브레이크 상금을 노렸으나, 마지막 블랙 공을 아깝게 놓쳐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8강은 데이비드 그레이스, 마틴 굴드, 마크 셀비, 매튜 셀트, 닐 로버트슨, 존 히긴스, 량웬보, 마르코 푸로 압축되었다. 그중 세계 랭킹 80위의 데이비드 그레이스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앤드류 히긴스(6-1), 로버트 밀킨스(6-2), 잭 리우스키(6-4), 피터 엡돈(6-2)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데이비드 그레이스는 마틴 굴드 마저 6-5로 누르며 생애 첫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600번째 센추리 브레이크를 기록한 존 히긴스 ⓒ TAI CHENGZHE

한편, 600번째 센추리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8강전을 시작한 존 히긴스는 대회 최종 우승자인 닐 로버트슨에게 5-6으로 패하고 말았다. 량웬보는 마르코 푸를 6-5로 간발의 차이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고, 마크 셀비는 매튜 셀트를 6-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생애 첫 랭킹 토너먼트 준결승에 진출한 데이비드 그레이스의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UK 챔피언십의 준결승에 처음 진출한 량웬보 역시 물러설 수 없었고, 경기는 결국 6-4 량웬보의 승리로 끝났다. 량웬보는 2009년 상하이 마스터스 이후 처음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랭킹 대회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닐 로버트슨은 마크 셀비를 6-0으로 완벽하게 꺾고 두 번째 UK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한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 TAI CHENGZHE

결승전 여섯 번째 프레임에서 로버트슨은 프로페셔널 대회 중 115번째 맥시멈 브레이크 공식기록을 작성했고, 그것은 트리플 크라운 대회 결승전에서의 첫 번째 147점 맥시멈 브레이크였다. 이로 인해 로버트슨은 4만 파운드(한화 약 7,000만 원)의 맥시멈 브레이크 상금과 대회 최고 브레이크 상금인 4,000파운드(약 700만 원)의 상금을 보너스도 챙겼다. 

결승전은 로버트슨이 근소하게 앞서 나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7-5의 스코어에서 마지막 세 프레임을 연달아 획득하며 10-5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로버트슨은 두 번째 UK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였고, 15만 파운드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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