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기록하는 당구사 58

'한국 vs 일본 포켓볼 팀 대항전'에 참가한 양국 대표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6년에는 국제대회 3회, 국내대회 1회 개최

브런스윅과 제휴하여 한국 포켓볼 중흥에 불을 지핀 드래곤프로모션은 2006년에도 연초부터 일본 포켓볼 선수들을 초청해 한국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를 만들었다. 2월 11일과 12일에 인천시 중구 항동의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한국 vs 일본 포켓볼 팀 대항전’이라는 타이틀의 대회를 열었다. 

일본팀 멤버는 지난해 이 대회 시리즈의 서울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는 일본 랭킹 1위 히로시 다케나카, 일본 랭킹 3위인 쇼지 나카타, 일본 랭킹 2위의 고 다카미와 여자 선수로 미국 WP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여자 랭킹 1위인 미유키 사카이 등이었다. 

한국팀 멤버는 박신영, 김웅대, 그리고 여자 선수로는 임윤미가 출전하였고 다른 한 남자선수는 드래곤프로모션을 이끌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찰리 윌리엄스(김현호)였다. 

한·일 양국에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팀을 구성해 첫째 날과 둘째 날 각각 8경기씩 16경기를 치러 종합성적으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대결을 펼쳤다. 첫날은 한국과 일본이 4대4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둘째 날 3대5로 일본이 이김으로써 일본의 승리로 돌아갔다. 

4월 25~28일에는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KPT(Korea Pro Tour) 인터내셔널 포켓볼 챔피언십의 5회째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는 핀란드의 미카 이모넨을 비롯하여 토르스텐 호먼의 스승인 랄프 에커트, 영국의 소사하리, 필리핀의 유망주 고메즈, 일본의 상위 랭커 등 27명이 참가하였고, 한국 선수들도 스테이지1과 2를 통해 다수 출전하였다. 상금은 남자부 우승 500만 원, 준우승 250만 원, 공동3위 각 120만 원 등 공동9위까지 시상되었으며, 여자부 우승 250만 원, 준우승 120만 원, 공동3위 각 55만 원이 수여되었다. 

마지막 날 남녀부 준결승전부터 MBC ESPN이 녹화 촬영한 가운데 진행된 남자부 결승전은 일본 선수끼리의 대결로 벌어져 쿠사노가 다나카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여자부 결승전은 한국 선수간의 대결로 치러져 정성현이 차유람을 누르고 우승하였다. 

마지막 날에는 특별 이벤트로서 6명의 내외국 선수들이 예술구를 시연하였는데, 남·여부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시작되는 사이사이에 묘기를 보여 포켓볼의 또 다른 재미를 관중들에게 선사하였다. 이 예술구 시범도 TV로 녹화 방영하였다.

2006 트릭샷 매직 챌린지에서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검은 독거미 자넷 리. <빌리어즈> 자료사진

자넷 리 초청 ‘2006 트릭샷 매직 챌린지’는 생방송으로 중계되며 큰 관심 끌어

9월 13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 특설무대에서는 ‘2006 트릭샷 매직 챌린지’라는 포켓볼 이벤트가 MBC ESPN이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가운데 열렸다.

이 경기에는 1997년 이후 9년 만에 한국 땅을 찾은 ‘검은독거미’ 자넷 리(WPBA 랭킹 7위)가 초청 참가한 것을 비롯 미국의 제니퍼 바레타(WPBA 랭킹 12위), 티파니 넬슨WPBA 랭킹 11위)과 일본 최고의 여자 포켓볼 선수인 미유키 사카이가 출전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세계 여자 포켓볼 선수권대회에서 2회 우승으로 각광받고 있는 김가영(WPBA 랭킹 5위), 한국 여자포켓볼 랭킹 2위로 한창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유람이 참가하였다. 

트릭샷 매직 탤린지는  주어진 과제를 실제 플레이에서 풀어야 하는 묘기당구의 형식이다. 6명의 여자 선수가 3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상위 2명씩이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예선전의 대결도 관중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로 진행되었지만, 최종 결승에 오른 자넷 리와 차유람의 경기는 포켓볼의 트릭샷을 흥미진진하게 만끽할 수 있는 경기내용이었다.

자넷 리가 출제한 마지막 문제를 차유람이 풀지 못함으로써 우승은 자넷 리에게 돌아갔으나 MBC ESPN TV로 생중계되는 동안 자넷 리에 맞서 침착하게 경기하는 차유람이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생방송 도중 차유람은 인터넷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미니홈피 방문자가 1만3,000명이 넘는 등 최고의 관심을 모았다. 

다음날인 9월 14일에는 여자 포켓볼의 왕좌를 가리는 ‘더 임프레스컵(The Empress Cup)’이 인천의 하얏트 호텔에서 MBC ESPN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열렸다.

전날 ‘트릭샷 매직 챌린지’에 출전한 6명의 포켓볼 선수가 2조로 나뉘어 예선 5선승제로 풀리그전을 벌여 각조 1위가 6선승제의 결승전을 가졌다. 결승전을 치른 결과 임신 6개월의 몸으로 경기에 참가한 제니퍼 베레타가 김가영을 6-3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운집하였으며, 생중계 시청률도 매우 높았다. 

더 임프레스컵에서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우승을 차지한 제니퍼 바레타. <빌리어즈> 자료사진

9월 16일과 17일에는 지방으로 무대를 옮겨 강원랜드 테마파크에서 ‘2006 강원랜드배 포켓9볼 한국 vs 미국팀 대항전’이 열렸다. 한국과 미국 각 팀이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으로 이틀 동안 9번의 경기를 먼저 이긴 팀에게 우승컵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한국은 자넷 리, 김가영 그리고 드래곤프로모션의 공동대표이자 전 BCA 오픈 챔피언인 찰리 윌리엄스(한국 이름 김현호)와 2005 전국 풀 투어 우승을 차지한 KPT 랭킹 4위의 백민후로 팀을 구성했으며, 미국은 제니퍼 베레타와 티파니 넬슨, 자넷 리의 남편으로 IPT 멤버인 조지 브리드러브와 USA 오픈 챔피언인 로드니 모리스로 팀을 구성했다. 이 경기 역시 MBC ESPN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하였다. 

경기 결과는 첫날 4-4로 동률이었으나 둘째 날 미국 팀이 2-5로 승리함으로써 전체 스코어 6-9로 미국팀이 작년에 이어 다시 우승컵을 가져갔다. 양국의 스타 선수들이 훌륭한 기량뿐만 아니라 독특한 경기 스타일을 구사하며 경기 중간에 재미있는 제스처와 입담까지 섞어가며 진행된 이 이벤트는 우리 포켓볼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드래곤프로모션에서는 한국 포켓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9월 26~28일 인천시 메인당구장에서 ‘2006 브런스윅 KPT 랭킹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2006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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