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31이닝에 5점…극적 재역전으로 결승행
조명우 대 김행직, ‘광주 월드컵 유일한 패배’ 리턴매치

김행직과 조명우가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김행직과 조명우가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양구/김민영 기자] ‘조명우 대항마’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조명우(서울시청)가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22일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조명우는 최완영(광주)을 50:33(29이닝)으로 꺾고 먼저 결승에 올랐다. 이어 김행직도 허정한(경남)을 50:44(32이닝)로 제압하며 마지막 티켓을 가져갔다.

조명우와 최완영의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두 선수는 1이닝부터 4이닝까지 매 이닝 나란히 득점하며 9:9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5이닝에서 최완영이 공타를 기록한 사이 조명우가 7점 하이런을 터뜨리며 16:9로 앞서 나갔다. 이어 8이닝까지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20:1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조명우는 10이닝과 12이닝에서 각각 4점을 보태며 28:10으로 달아났고, 최완영은 12이닝부터 3-5-3-1점을 올리며 31:22로 추격을 시도했다. 잠시 주춤하던 조명우는 15이닝부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려 17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기록하며 41:23으로 승부의 흐름을 확실히 가져왔다.

결승에 오른 조명우.
결승에 오른 조명우.
조명우와 준결승전 대결 중인 최완영
조명우와 준결승전 대결 중인 최완영

20~25이닝까지 조명우가 범타에 묶여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사이 최완영도 5점을 득점하는 데 그쳐 격차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45:32).

결국 조명우는 26·27이닝에서 2점씩 보태 49:32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29이닝에서 마지막 1점을 해결하며 50:3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김행직과 허정한의 준결승전은 더욱 치열한 접전이었다. 김행직은 9이닝까지 13:8로 근소하게 앞서며 흐름을 잡았지만, 중반 들어 득점이 잠잠해졌다. 이를 틈타 허정한이 20이닝에 19:2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김행직은 20이닝 이후 3-3-1-1점을 보태며 다시 27:23으로 리드를 되찾았으나, 허정한이 24이닝부터 5-6-6점의 중장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31:40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허정한과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김행직
허정한과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김행직
허정한
허정한

27이닝에서 김행직이 하이런 8점으로 응수하며 39:40까지 따라붙었고, 매 이닝 꾸준히 득점을 이어간 끝에 30이닝에서 44: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1이닝에 5점을 추가하며 49:44로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32이닝에서 선공 허정한이 공타에 그치자, 김행직은 남은 1점을 해결하며 50:44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전에서 조명우와 김행직의 ‘리턴매치’가 완성됐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직전 열린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명우를 10이닝 만에 40:17로 제압하며, 월드컵에서 우승한 조명우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이번 결승에서도 김행직이 조명우를 다시 꺾으며 ‘대항마’ 이미지를 굳힐지, 아니면 ‘대세 중의 대세’ 조명우가 올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할지 팬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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