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 대한체육회장배 16강서 10이닝 만에 40점 완주
정연철도 Avg. 3.111 기록했지만 막판 하이런 13점에 무너져
조명우 김행직 이범열 최완영 등 8강 진출
'15세' 김현우, 'PBA 드림투어 챔피언' 박춘우 꺾고 8강 합류
[빌리어즈=양구/김민영 기자] 허정한(경남)이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16강에서 10이닝 만에 40점을 완주하며 강렬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연철(대구) 역시 애버리지 3.111이라는 높은 기록을 올렸지만, 마지막 순간 터진 허정한의 하이런 13점에 경기 흐름을 내주며 패했다.
21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남자부 개인전 16강에서 허정한은 대구의 정연철을 상대로 40:28(10이닝) 승리를 거뒀다.
정연철은 9이닝 동안 단 두 이닝에서만 범타를 내는 등 꾸준히 중장타를 성공하며 28점을 기록해 애버리지 3.111을 올렸지만, 허정한의 막판 폭발력을 견디지 못하고 패했다.
허정한은 1이닝 5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3이닝에서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정연철은 1이닝 3점을 시작으로 4~7점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5:14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진 4이닝에서도 4점을 추가한 정연철은 6:1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허정한의 추격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5이닝 2점, 6이닝 6점을 보태며 흐름을 되찾았고, 8이닝 4점, 9이닝 9점의 장타를 터뜨리며 27:28까지 따라붙었다.
후공의 정연철이 9이닝에서 득점 없이 물러나자, 허정한은 10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13점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40:28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는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32강 첫 경기에서 조명우(서울시청)를 10이닝 만에 40:17로 꺾으며 애버리지 4.000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보름 만에 다시 나온 4점대 기록이다.
같은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글렌 호프만은 튀르키예의 타이푼 타슈데미르를 9이닝 만에 40:20으로 꺾어 애버리지 4.444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정예성(경북)은 지난해 서울당구월드컵 최종예선 Q라운드에서 튀르키예의 투르가이 오라크를 10이닝 만에 40:10으로 제압한 바 있다.
광주 당구월드컵 직전 기자회견에서 김행직은 “요 몇 년 사이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대회 평균 애버리지 2점대 이상은 쳐야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치열해진 경쟁을 언급했다.
이처럼 한때 ‘꿈의 애버리지’로 여겨지던 애버리지 4점대가 잇따라 나오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실감케 하고 있다.
한편, 이날 16강에서는 허정한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 이범열(시흥시체육회), 조명우, 김행직, 최완영(광주), 이한우(부산), 손준혁(부천시체육회) 등이 8강에 올랐다. 또한, ‘15세 중학생’ 김현우(칠보중)도 국내 톱 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8강에 합류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현우는 16강에서 'PBA 드림투어 챔피언' 박춘우를 40:23(32이닝)으로 물리쳤다.
2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8강전에서 조명우는 김현우와 맞붙고, 이범열-최완영, 허정한-이한우, 김행직-손준혁의 대결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빌리어즈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