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동호인 팀으로 D5리그부터 D1리그까지 승격
안지훈 황정석 김재정 조민탁 등 전북당구연맹 전문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
"KBF 디비전리그는 동호인과 전문선수가 어우러질 수 있는 특별한 무대"

'KBF 디비전 리그' D2 B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포팁(4Tipb)이 동호인 팀 중 유일하게 D1리그에 승격했다. 왼쪽부터 김재정, 조민탁, 박형태(마스터), 안지훈, 하경수, 황정석.  사진=대한당구영맹 제공
'KBF 디비전 리그' D2 B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포팁(4Tipb)이 동호인 팀 중 유일하게 D1리그에 승격했다. 왼쪽부터 김재정, 조민탁, 박형태(마스터), 안지훈, 하경수, 황정석.  사진=대한당구영맹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당구 동호인팀 ‘포팁(4Tipb)’이 KBF 당구 디비전리그 최하위 리그인 D5리그부터 시작해 마침내 D1리그 승격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

전북 전주를 기반으로 한 포팁은 2021년 ‘KBF 당구 디비전리그’ D5리그에 참가한 이후 꾸준히 승격을 거듭하며 D3리그까지 올랐고, 순수 생활체육선수들만으로 팀을 D2리그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정식 출범한 D2리그를 앞두고 포팁은 전북당구연맹 소속의 안지훈, 김재정, 조민탁, 황정석 등 4명의 전문 선수를 영입했다. 기존의 하경수와 박형태(마스터)를 중심으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춘 포팁은 지난 10월 26일 막을 내린 ‘KBF 당구 디비전리그’ D2 6라운드에서 B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을 확정했다.

그야말로 ‘누구나 도전하면 상위 리그에 설 수 있다’는 디비전리그의 철학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포팁(4Tipb)의 막내이자 에이스로 활약한 황정석. 사진=일산/이용휘 기자
포팁(4Tipb)의 막내이자 에이스로 활약한 황정석. 사진=일산/이용휘 기자

“포팁은 아무나 못 쓰는 회전…우리의 상징이죠”

‘친목보다 도전이 우선’이라는 팀 철학이 포팁의 성장 동력이 됐다. 

팀의 마스터 박형태는 “포팁은 2018년 친목보다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만든 팀”이라며 “당구에서 원팁, 투팁, 스리팁, 포팁이 있는데, 그중 가장 회전이 많은 포팁은 아무나 구사하기 어렵다. 도전적인 당점을 상징하는 단어라 팀 이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은 D5리그부터 D3리그까지 순수 동호인만으로 구성해 승격했다. D2부터는 전북당구연맹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D5~D4리그에서는 순수 동호인끼리 경쟁했지만, D3부터는 전문 선수가 합류했다. 처음에는 위축되기도 했지만 ‘창피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결국 D3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회상했다.

생활체육선수로 디비전리그에서 활약한 하경수.
생활체육선수로 디비전리그에서 활약한 하경수.

“디비전리그는 동호인에게 특별한 무대”…“D1 승격, 순수 동호인 팀의 저력 보여줄 것”

아무리 패기 넘치는 동호인 팀이라 해도, D2리그부터는 각 지역의 대표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긴장감이 컸다.

박형태는 “D2리그에는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많아서 일단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로 임했다”며 “잘 치는 선수들에게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최선을 다했고, 승률도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KBF 당구디비전리그에 대해 “동호인 입장에서 이런 수준 높은 경기를 경험할 기회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전국대회에서도 전문 선수와 동호인이 한 무대에서 만날 일은 거의 없는데, 디비전리그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실력 좋은 선수들과 맞붙으며 배우는 점이 많다.”

전북 대표선수로 디비전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안지훈.
전북 대표선수로 디비전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안지훈.
전북당구연맹 소속으로 D2리그에 합류한 조민탁
전북당구연맹 소속으로 D2리그에 합류한 조민탁

이어 “디비전리그는 상금이 크거나 혜택이 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포팁’이라는 이름을 걸고 단체전을 뛰는 게 자부심이다. 우리 클럽의 명예를 위해 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2리그 준우승으로 D1 시범리그 진출을 확정한 포팁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D5부터 쌓아온 순수 동호인 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남은 시즌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한당구연맹(회장 서수길)은 오는 12월 'KBF 당구 디비전리그'의 최상위 리그인 D1 리그를 시범 개최한다.

올 시즌 D2리그에서 각 리그 1, 2위를 차지한 경기도시흥A와 광주광역시당구연맹A(A리그), 팀 아라크네와 포팁(B리그), 경기도김포A와 강원당구연맹B(C리그), 충남당구연맹과 서울당구연맹C(D리그)이 D1 시범리그 출전 자격을 얻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대한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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