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 눈물
“결승 무대, 너무 행복했다…다음 목표는 우승 트로피”

이우경이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 후 첫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이우경이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 후 첫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정선/김민영 기자]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캣우먼’ 이우경(에스와이)이 프로당구 LPBA 투어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LPBA)에서 이우경은 32강에서 ‘강적’ 강지은(SK렌터카)을 승부치기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는 임정숙(크라운해태)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데뷔 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원조 LPBA 다승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이우경은 매 세트 팽팽한 대결을 벌이며 세트스코어 3-2로 앞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겼지만, 6·7세트를 내주며 3-4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결승전에서 이미래와 경기 중인 이우경
결승전에서 이미래와 경기 중인 이우경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결승 직후 이우경은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너무 컸다”며 눈물을 보였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아쉽지만 이번 결승을 통해 가지고 있던 목표를 깨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내 당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직 큰 무대 경험이 부족했지만, 이미래 선수는 결승 경험이 많고 노련했다. 중요한 순간에 심적으로 흔들렸다”고 솔직히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우경과 시상자 안기태 ESG상생본부장 직무대행.
준우승을 차지한 이우경과 시상자 안기태 ESG상생본부장 직무대행.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방출의 아픔이 원동력

지난 시즌 팀에서 방출을 겪었던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솔직히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1년 동안 당구만 쳤다”고 오히려 당구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결승전의 분수령이 된 장면으로는 5세트를 꼽았다.

“10:4로 앞서던 상황에서 성공한 줄 알았던 공격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흔들렸고, 흐름이 이미래 선수에게 넘어갔다”며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집중했어야 했는데,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준우승자 이우경과 우승자 이미래가 나란히 시상식에 섰다.
준우승자 이우경과 우승자 이미래가 나란히 시상식에 섰다.

“결승 무대 너무 행복했다”…“다음 목표는 우승 트로피”

“5세트 승리 후 3-2로 앞서 있었지만 불안함이 컸다. 집중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지만, 이미래 선수가 6세트부터 워낙 잘 쳤다”고 말했다.

이우경은 “그래도 결승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고 전했다.

‘아이유를 닮았다’는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요즘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욕은 제가 듣는다(웃음). 좋은 의미로 해주시는 거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고등학교 시절 취미로 4구를 치다가, 동창인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따라 3쿠션을 시작했다는 이우경은 “그동안 목표가 4강 진출이었는데 이번에 결승에 올랐다. 다음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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