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관중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형 스포츠’로 진화
음악, 영상이 어우러진 라이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KBF-SOOP 협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팬 중심 대회 운영 가속화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처음 개최된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결승전이 열린 마지말 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의 조명우(서울시청)와 이탈리아의 베테랑 선수 마르코 자네티의 결승전은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관람석이 전석 매진된 현장에서는 뜨거운 응원의 열기로 선수들의 플레이에 힘을 보탰고, 이에 보답하듯 조명우는 결승에서 자네티를 25이닝 만에 50:30으로 꺾고 통산 세 번째 당구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뿐만 아니라 예선부터 본선까지 빛고을 광주의 첫 번째 3쿠션 최강자를 가리는 현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시간이 갈수록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과 관중들의 호응이 어우러지면서 '관중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형 스포츠'로 당구를 변화시키려는 주최 측의 의도가 구현됐다.
지난 3일 시작된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은 세계캐롬연맹(UMB)과 아시아캐롬연맹(ACBC)이 주최하고, 대한당구연맹(회장 서수길), 광주광역시당구연맹(회장 박종규)이 공동 주관했다.
대회를 주관한 당구연맹은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을 콘텐츠형 스포츠로 당구를 확장시키기 위한 시도로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경기장을 구성했다.
관중들은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멀티스크린을 통해 경기 주요 장면과 리플레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고, 선수별 맞춤 연출로 조명과 스포트라이트를 조정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러한 경기장 구성을 통해 당구 경기의 입체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에서 유료 티켓 판매된 관람석이 전석 매진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 기간에 약 5000여 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음악과 조명, 영상 연출이 어우러진 '라이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당구가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구연맹은 "변화의 중심에는 연맹의 공식 파트너이자 후원사인 SOOP의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다"고 공을 돌렸다.
SOOP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중계와 콘텐츠 기획을 맡아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유저가 참여하는 스트리밍으로 당구가 한층 더 젊고 즐거운 스포츠로 인식됐다는 점이다.
유명 스트리머인 감스트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당구연맹은 SOOP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방송을 진행했고, 한국어와 영어, 베트남어 등 3개 국어로 중계를 하며 세계 당구팬들에게도 광주 당구월드컵을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당구 홍보 부스와 체험존을 운영해 DJ루바토의 공연과 음악 스트리머들의 K-POP 무대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당구가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스포츠로 팬들에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당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단순히 잘 치른 대회가 아니라 당구가 새로운 세대와 문화를 만나고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성공 사례"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당구를 팬과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의 성공적인 주최를 기반으로 당구연맹은 국내 대회 운영 시스템과 팬 참여형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국제 사업으로 확장에 박차를 가해 한국 당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광주/이용휘 기자, SOOP, KBF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