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이상용에 2-3에서 4-3 역전승…6차 투어 이어 '다시 결승'
7세트 2:6에서 9점타 한 방으로 승부 역전…결승 상대는 '마민껌'
6차 투어 준결승서 승리한 마민껌과 14일 만에 결승서 재대결
[빌리어즈=정선/김민영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투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1일 오후 3시 30분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산체스는 한국의 이상용에게 세트스코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이상용의 활약에 고전하던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3에서 7점 장타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마지막 7세트에서는 끝내기 9득점에 성공하며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5:8로 승리해 출발이 나쁘지 않았던 산체스는 2세트도 4이닝까지 10:3으로 앞서 승부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5이닝에서 이상용이 5점을 득점 후 6이닝 3점과 7이닝에 끝내기 4득점을 올려 11:15로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는 초반에 5:5의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가 이상용이 4이닝 4득점과 5이닝 2득점을 올리면서 7:11로 끌려간 산체스는 7이닝에 2점을 만회했지만, 후공에서 이상용이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며 9:15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1-2로 주도권을 내준 산체스는 4세트 9이닝에 5득점 결정타를 터트려 10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고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5세트 승부에서는 산체스가 6이닝까지 단 4득점에 그치며 헤매는 사이에 이상용이 4이닝 뱅크 샷 2득점에 이은 5이닝 8점타로 치고 나가면서 6이닝 만에 4:15로 산체스가 패해 2-3으로 다시 끌려갔다.
6세트는 2이닝에 산체스가 7점을 득점해 3이닝까지 10:2로 앞서 가면서 흐름이 다시 넘어갔고, 이상용이 10:7까지 추격했지만, 5이닝 후공에 산체스가 남아있던 5점을 한 큐에 득점하면서 15:7로 승리, 세트스코어 3-3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7세트 승부는 산체스가 3이닝까지 2득점에 그치는 동안 이상용이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면서 2: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상용이 승리까지 5점을 남겨둔 상황. 그러나 산체스가 4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은 9점을 쓸어담고 11: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세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1-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 산체스는 PBA 첫 원정 대회였던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해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PB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에 성공한 산체스는 그뒤로는 8강에 한 차례 올라온 것을 외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 개막전 준우승을 기점으로 산체스는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세 번째 4강에 진출했고, 6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통산 2승을 정조준했다.
당시 결승에서 '최연소 PBA 투어 챔피언' 김영원(18·하림)에게 세트스코어 3-4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던 산체스는 이번 7차 투어에서 준결승을 힘겹게 통과하고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산체스는 잠시 후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과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최종 승부를 벌인다.
마민껌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이승진을 세트스코어 4-2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승부는 지난 6차 투어 준결승전 이후 14일 만의 재대결이다. 당시 준결승에서 산체스는 마민껌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지금까지 프로당구 투어에서 두 선수 모두 정규투어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3차 투어 이후 1년 3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마민껌은 지난 22-23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마민껌은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설산 정상 위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승전은 이날 밤 9시에 시작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