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11일 오후 3시 30분 산체스와 준결승 승부
23-24시즌 4차 투어 64강서 산체스에 3-1로 승리
2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승부…"복수일까 돌풍일까"

프로당구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한국의 이상용(오른쪽)이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한국의 이상용(오른쪽)이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산체스의 복수일까, 이상용의 돌풍일까.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영원(18·하림)과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꺾고 2년 만에 준결승까지 올라온 이상용(44).

준결승에서 이상용이 2년 2개월 전에 PBA 투어에서 한 차례 대결해 승리했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다시 만났다.

11일 오후 3시 30분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리는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이상용과 산체스가 승부를 벌인다.

이상용은 지난 2023년 9월에 열린 23-24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64강에서 산체스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32강에 올라갔다.

당시 산체스는 데뷔 시즌 4번째 출전한 정규투어였는데, 이상용에게 패하면서 탈락한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상용은 산체스를 꺾은 뒤 32강에서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에게 0-3으로 져 탈락했지만, 다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에 이상용은 32강에서 이반 마요르(NH농협카드), 8강에서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등 스페인 선수들을 연달아 만났는데, 두 선수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사상 첫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이상용은 이번 대회에서 김영원(하림)과 오태준(크라운해태), 최명진,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 강자들을 연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이상용은 이번 대회에서 김영원(하림)과 오태준(크라운해태), 최명진,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 강자들을 연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이후 32강에서만 5차례 탈락하며 두 시즌 동안 부진했던 이상용은 이번 시즌에는 최성원(휴온스)과 이충복(하이원리조트), 이승진, 마민껌(NH농협카드), 국내외 강자들에게 64강에서 가로막혀 32강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이상용은 128강에서 김민건에게 3-1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여러 명의 PBA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사상 두 번째 준결승을 밟았다.

이상용은 64강에서 대결한 'PBA 투어 준우승자'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한 이상용은 2세트를 13:15(11이닝)로 아깝게 내줬으나, 3세트를 10:14에서 7이닝에 끝내기 5점타로 역점하며 15:14로 1점 차의 신승을 거두고 2-1로 다시 리드했다.

이어 4세트에서도 이상용은 7:9로 지고 있던 4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14:9로 역전한 뒤 6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15:10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이상용은 32강에서 체네트와 만나면서 다시 한번 고비를 맞았다. 1세트를 3:15(7이닝)로 내주며 출발이 불안했던 이상용은 2세트를 10:12에서 끝내기 5점타로 역전하며 15:12로 승리했다.

3세트는 8:10에서 8이닝에 5점을 득점하고 13:10으로 역전했다가 체네트가 13:12까지 쫓아왔으나, 11이닝 후공에서 침착하게 2점을 마무리해 15:12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7:5에서 6이닝에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15:5로 승리하면서 체네트를 누르고 마침내 시즌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산체스는 이상용에게 데뷔 시즌 4번째 출전한 투어에서 한 차례 패배를 당했고, 이번에 준결승에서 2년 2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산체스는 이상용에게 데뷔 시즌 4번째 출전한 투어에서 한 차례 패배를 당했고, 이번에 준결승에서 2년 2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16강전에서 이상용은 다시 고비를 맞았다. 6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최고조에 달해 있는 김영원과 만난 것.

이상용은 지난 시즌에 김영원과 두 번 대결해 3-1, 3-2로 패하며 상대전적 2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1세트와 2세트에 벌어진 접전 승부를 15:12(14이닝, 9이닝)로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하면서 승부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3세트는 11:15(9이닝)로 김영원에게 져 2-1로 잠시 추격을 당했지만, 4세트에 뱅크 샷 4개를 쏟아내며 15이닝 만에 15:9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처음 대결하는 최명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5:4로 승리한 이상용은 2세트를 15:9(12이닝), 3세트는 15:10(13이닝)으로 따내 2년 만의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최명진은 3년 3개월여 만에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이상용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도전을 마감했다.

산체스와 두 번째 승부를 벌이는 이상용이 과연 사대천왕의 벽을 넘어 결승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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