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신정주 Q응우옌에 0-2서 3-2 역전승 '8강행'
8강은 임성균에 'Avg. 2.348 + H.R 14'로 3-1 승리
준결승서 마민껌과 대결…이번 시즌 두 번째 승부

이승진(55)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승부치기와 풀세트 등 험난한 여정을 뚫고 준결승에 다시 올라왔다.  사진=이용휘 기자
이승진(55)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승부치기와 풀세트 등 험난한 여정을 뚫고 준결승에 다시 올라왔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베테랑의 역사가 PBA 투어에서 다시 기록될까. '대구 맏형' 이승진(55)이 설산 정상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뚫고 다시 한번 4강에 올라왔다.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4강 진출. 이승진은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처음 4강을 밟은 뒤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당구(PBA) 투어 챔피언의 반열에 올라섰다.

과거 2000년대 국내 정상을 여러 번 차지하며 전성기를 달렸던 이승진은 후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한동안 후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큐를 놓지 않고 긴 시간 담금질을 했던 이승진은 55세의 나이로 프로당구 데뷔 7시즌 만에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0일 오후 5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8강에서 이승진은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승진은 이번 7차 투어에서 128강부터 16강전까지 모두 풀세트의 치열한 승부를 거쳐 8강에 올라왔다.

첫 경기 128강전에서는 윤균호와 대결해 1세트를 11이닝 만에 15:9, 2세트는 9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가다가 3세트와 4세트를 11:15(18이닝), 14:15(16이닝)로 패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고,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4점으로 연결하며 4 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64강전에서는 강성호를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2 대 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5:5로 승리한 이승진은 2세트를 11:15(9이닝)로 내줬지만, 3세트를 9이닝 만에 15:1로 이겨 2-1로 앞섰다.

그러나 4세트를 10:15(9이닝)로 패하면서 동점을 허용해 승부치기로 이어졌고, 초구 공략에 실패해 패배 위기에 놓였다가 두 번째 공격에서 뱅크 샷을 성공시켜 2 대 1로 신승을 거뒀다.

빌리어즈
이승진은 이번 대회에서 신정주와 응우옌꾸옥응우옌(이상 하나카드)에게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위기에 놓였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32강에서 만난 선수는 신정주(하나카드). 이승진은 신정주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면서 0-2로 끌려갔다.

1세트를 12:15(9이닝), 2세트는 14:15(7이닝)로 아깝게 패한 이승진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가 3세트를 12이닝 만에 15:8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뒤 4세트도 7이닝 만에 15:6으로 따내 2-2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 신정주가 4이닝까지 9점을 득점하며 6:9로 끌려가 탈락의 기로에 놓이게 됐는데, 이승진은 6이닝에서 남은 5점을 한 큐에 득점하면서 11:9로 역전에 성공하며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베트남 강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다시 한번 풀세트의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응우옌꾸옥응우옌과는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 있고, 최근 두 경기는 모두 이겨 우세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이승진은 32강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을 3-2로 꺾고 16강에 올라간 바 있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 이날 승부 역시 치열했다. 복수를 다짐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초반 승부에서 두 세트를 먼저 차지하면서 이승진은 0-2로 끌려갔다.

1세트를 14:15(15이닝), 2세트는 8:15(10이닝)로 패한 이승진은 3세트에서 7-8 연속타를 터트려 2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를 거두고 1-2로 쫓아갔다.

이어 4세트를 7이닝 만에 15:8로 따낸 이승진은 5세트에서 2이닝 공격에 하이런 7득점 결정타를 터트리며 3이닝 만에 11:5로 승리를 거두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꺾고 8강에 올라왔으나, 이승진에게 져 준결승행이 실패했다.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꺾고 8강에 올라왔으나, 이승진에게 져 준결승행이 실패했다.

다음 8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국내 강호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꺾고 올라온 임성균.

지난 시즌에 이승진은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임성균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갔다.

이번 두 번째 승부에서도 이승진은 애버리지 2.348과 하이런 14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부를 압도했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진은 1세트 2이닝 타석에서 뱅크 샷 세 방을 포함해 대거 14점을 득점하고 첫 퍼펙트큐를 노렸다.

아쉽게 15점째 원뱅크 걸어치기가 실패하면서 퍼펙트큐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3이닝 만에 15:4로 1세트를 따낸 이승진은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갔다.

2세트는 임성균이 6이닝 만에 15:9로 승리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도 임성균이 13:10으로 앞서가며 이승진은 패배 위기에 놓였다가 8이닝에서 극적으로 5점타에 성공하며 15:1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1로 다시 리드했다.

이승진은 4세트에서도 8:6으로 앞선 6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은 7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5:6으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승진과 준결승전에서 리벤지매치를 벌이게 된 마민껌(NH농협카드). 이번 시즌 4차 투어 32강전에서 마민껌은 이승진에게 0-3으로 패했다.
이승진과 준결승전에서 리벤지매치를 벌이게 된 마민껌(NH농협카드). 이번 시즌 4차 투어 32강전에서 마민껌은 이승진에게 0-3으로 패했다.

이승진의 준결승전 상대는 베트남 유일의 'PBA 투어 챔피언' 마민껌(NH농협카드)이다. 마민껌은 8강에서 신남호를 3-1로 꺾고 6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 이어 정규투어 2회 연속 4강을 밟았다.

마민껌은 22-23시즌에 열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설산 정상에 올라선 선수다.

그러나 이후 4차례 올라온 4강에서 모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 이승진과의 승부가 5번째 도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28강에서 이선웅을 3-0, 64강에서 정경섭에게 3-1, 32강에서는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3-2로 제압했고, 16강에서 '와일드카드 돌풍' 최우진을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승진은 이번 시즌 4차 투어 32강전에서 마민껌과 한 차례 대결해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두 번째 승부는 준결승에서 벌어지게 됐다. 시즌 두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이승진과 4전 5기로 결승행이 간절한 마민껌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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