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결승서 자네티에 50:30 승리…통산 3승 달성
포르투 당구월드컵 우승 이후 4개월 만에 정상…한국 최다우승 '동률'
세계랭킹 1위도 복귀…UMB 이벤트랭킹 첫 1위 차지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서울시청·가운데)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번 대회 입상자들.  사진=SOOP 제공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서울시청·가운데)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번 대회 입상자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빛고을 광주의 밤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조명우(서울시청)가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9일 오후 7시에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조명우는 25이닝 만에 50:30으로 자네티를 누르고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라섰다.

올해 열린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휩쓸고 있는 조명우는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 우승으로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조명우는 올해 열린 국내 당구대회와 아시아선수권, 월드게임 등에서 우승을 차지해 7번이나 정상에 올라섰고, 8번째 우승을 앞두고 지난달 벨기에 앤트워프에서는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우승을 놓쳤다.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는 8강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얼마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는 45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준결승에서 3점 차로 져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조명우는 세계선수권에서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23년 4강에 이어 2024년 우승, 2025년 4강까지 3년 연속 입상하며 세계 최고의 3쿠션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우승의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조명우.
우승의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조명우.
올해 8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조명우.
올해 8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조명우.

이번 대회까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한 조명우는 한국 최다 우승자인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3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뤘다.

조명우는 지난 2022년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세 차례 올라온 결승에서 모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가 올해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에게 승리하며 2년 7개월여 만에 통산 두 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광주 당구월드컵에서 4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조명우는 세계선수권 준결승전 패배로 멕스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복귀했다.

또한, 당구월드컵 등 세계대회 시드에 적용되는 UMB 이벤트랭킹에서는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조명우는 결승에서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이어가며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압도했다.
조명우는 결승에서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이어가며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압도했다.
올해 63세의 노장 자네티는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젊은 후배 선수들을 연파하며 여전히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63세의 노장 자네티는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젊은 후배 선수들을 연파하며 여전히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행직(전남-진도군청)에게 17:40(10이닝)으로 패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23이닝 만에 40:33으로 누른 뒤 마지막에 투르가이 오라크(튀르키예)를 21이닝 만에 40:25로 제압하며 2승 1패로 B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전날 16강전에서는 다오반리(베트남)를 33이닝 만에 50:25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다음 8강에서 최완영(광주)을 29이닝 만에 50:23으로 누르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이날 결승에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는 2023년 '서울 당구월드컵' 결승전과 지난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멕스를 상대로 21이닝 만에 50:39로 복수에 성공하고 결승에 진출, 자네티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조명우는 자네티를 초반부터 압도하며 10이닝 만에 28:10으로 크게 앞섰다. 장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6점, 5점 등 8차례 공격에서 점수를 올려 애버리지 2.8로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중반에 자네티가 추격해오자 14이닝부터 3-1-1-1 연속타로 34:23로 거리를 유지한 조명우는 20이닝까지 40:28로 달아나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조명우는 22이닝부터 2-2-4-2 연속타로 남은 10점을 모두 득점하고 50:30으로 승리를 거뒀다.

광주 당구월드컵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자네티, 우승 조명우, 공동 3위 멕스 호프만.
광주 당구월드컵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자네티, 우승 조명우, 공동 3위 멕스 호프만.

올해 63세인 노장 자네티는 비록 조명우에게 준결승에서 져 통산 6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젊은 후배 선수들을 연파하며 여전히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세계랭킹에서도 종전 6위에서 조명우와 멕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고, UMB 이벤트랭킹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자네티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황봉주(시흥체육회)에게 36:40(21이닝)으로 져 2승 1패로 E조 2위에 올라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을 상대로 애버리지 3.125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서는 튀르키예의 최강자인 타이푼 타슈데미르에게 50:49(32이닝)로 신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결승에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는 야스퍼스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18이닝 만에 50:38로 승리하며 결승에서 조명우와 대결했다.

조명우와는 지난달에 벨기에에서 열린 '앤트워프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24이닝 만에 49:50으로 져 이번 결승에서 설욕에 나섰으나, 시작부터 조명우의 맹렬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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