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티, 준결승에서 호프만에 50:38 승리
멕스 꺾고 결승 선착한 조명우와 최종 승부…9일 7시 SOOP 생중계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당구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명승부가 벌어진다.
3쿠션 세계 무대의 최강자로 우뚝 선 27살의 '세계랭킹 2위' 조명우(서울시청)와 최장수 세계 정상권 선수인 올해 63세의 노장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우승을 다툰다.
9일 오후 3시 30분에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준결승에서 자네티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18이닝 만에 50:38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자네티는 3이닝 7점타를 시작으로 5이닝에 8점을 득점해 17:8로 리드했고, 7이닝부터 12연타석 득점을 올리면서 가볍게 호프만을 제압했다.
호프만은 33:18로 자네티가 앞선 12이닝 후공에서 하이런 12점에 성공하며 33:30까지 추격하기도 했으나, 이후 자네티가 4-5-3-1-3-1 연속타로 남은 점수를 모두 득점하며 12점 차로 승부가 갈렸다.
자네티는 80년대 초반에 시작된 당구월드컵 40년 여정의 산증인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보유한 자네티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세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호프만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의 젊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자네티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6강에서 대결한 김행직(전남-진도군청)에게 자네티는 16이닝 만에 50:26으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3.125를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마지막 결승까지 올라와 조명우와 승부를 벌이게 됐다.
자네티는 지난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마지막 대회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포르투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제레미 뷔리(프랑스)에게 1점 차의 패배를 당하며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조명우와는 지난달 벨기에에서 열린 '앤트워프 당구월드컵' 16강에서 대결해 24이닝 만에 49:50으로 패한 바 있다.
결승 진출은 이번이 16번째다. 지금까지 총 15번의 결승전에서 자네티는 5승 10패를 기록했다. 그동안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모두 3쿠션 레전드급의 선수들이었다.
87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자네티는 얼마 후 네덜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결승에서 패했고, 90년에 스페인 팔마에서 클루망을 결승에서 제압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블롬달과 클루망,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마틴 호른(독일) 등과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우승을 다퉜다.
한국 선수와는 2014년 이집트 '후르가다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강동궁(SK렌터카)과 유일하게 대결해 승리를 거뒀고, 최근에는 멕스와 두 차례 결승 승부를 벌여 우승과 준우승을 나눴다.
자네티와 대결하는 조명우는 이번까지 총 6차례 결승에 올라왔고,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를 기록 중이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조명우는 '세계랭킹 1위' 멕스를 21이닝 만에 50:39로 꺾고 '포르투 당구월드컵'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징검다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명우는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자네티를 1점 차로 꺾고 결승에 올라온 뷔리와 대결해 23이닝 만에 50:34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은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당시 결승에서 조명우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17이닝 만에 50:45 제압, 애버리지 2.94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이후 세 차례 결승에 올라왔던 조명우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3년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 결승전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결승에서 44:50(33이닝)으로 패했고, 얼마 후 한국에서 개최된 '서울 당구월드컵' 결승에서는 멕스에게 43:50(21이닝)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에는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야스퍼스에게 35:50(27이닝)으로 패하며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올해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꺾고 2년 7개월여 만에 통산 두 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결승에서 과연 조명우가 자네티를 꺾고 통산 3승을 달성할지, 아니면 자네티의 투혼이 통산 6승으로 연결될 것인지 주목된다.
결승전은 SOOP의 SOOP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SOOP TV를 비롯해 스카이스포츠, BallTV(베리미디어) 등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