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래, 준결승서 3-0으로 김보미에게 승리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2년 연속 4강-3년 5개월 만에 '결승행'
마지막 우승은 20-21시즌 '3회 연속 우승'
결승 상대는 '첫 우승' 노리는 이우경…임정숙 꺾고 '첫 결승'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4년 9개월 만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9일 오후 2시 30분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준결승에서 이미래는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를 12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한 이미래는 2세트를 9이닝 만에 11:9로 이겨 2-0으로 앞서갔고, 마지막 3세트를 11이닝 만에 11:7로 승리하며 마침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래의 결승 진출은 3년 5개월 만이다. 지난 22-23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에 올라갔던 이미래는 이후 두 시즌 동안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당시 결승에서 이미래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3-4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음 23-24시즌과 24-25시즌에는 준결승에만 세 차례 올라갔으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월드챔피언십 챔피언' 김세연(휴온스), 그리고 이번 준결승에서 만난 김보미에게 아깝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미래는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김가영과 승부를 벌였지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결승을 밟아 통산 5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미래의 결승 상대는 이우경(에스와이). 같은 시각 준결승전에서 이우경은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 LPBA 투어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이우경은 1세트를 5:9에서 뱅크 샷 세 방으로 역전해 11이닝 만에 11:9로 승리한 뒤 2세트를 5:11(7이닝)로 내줬고, 3세트도 6:11(6이닝)로 패하면서 세트스코어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음 4세트에서 5:8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 8이닝에 끝내기 6점으로 기사회생하며 8이닝 만에 11:8로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우경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4이닝까지 뱅크 샷 4방을 터트려 8:2로 리드한 뒤 9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우경도 오래전인 21-22시즌과 22-23시즌에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4강에 올라간 뒤 한 번도 16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가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처음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과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징검다리로 16강까지 올라왔지만,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개막전에서는 이날 준결승에서 대결한 임정숙에게 당시 32강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이우경은 이번 경기에서도 연속 승리를 이어가며 과거 월드챔피언십 32강전에서 두 차례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20-21시즌에 데뷔해 6시즌 만에 사상 처음 결승을 밟은 이우경은 3년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이미래를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두 선수는 지난 21-22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한 차례 대결해 이우경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이미래를 꺾은 바 있다.
과연 원조 여왕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우경의 데뷔 첫 우승의 새 역사가 쓰여질지 주목된다.
이미래와 이우경이 대결하는 결승전은 오는 10일 밤 10시에 시작하며, 승리하는 선수는 우승상금 4000만원을 획득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