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32강서 '김홍민 돌풍' 3-2 제압…강동궁과 '16강 승부'
32강 마르티네스 체네트 불루트 탈락…산체스만 '나홀로 16강'
128강서 사이그너 레펀스 초클루 사파타 등 대거 탈락
몬테스 차파크 모랄레스 모리 P.응우옌 '64강 탈락'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6강에 유럽 선수 중 유일하게 진출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6강에 유럽 선수 중 유일하게 진출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7차 투어에서 외인들의 강세가 완전히 꺾인 가운데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리는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6강에 산체스를 비롯해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마민껌(이상 베트남·NH농협카드) 등 외국선수 단 3명이 진출했다.

유럽 선수 중에서는 16강에 유일하게 산체스만 살아남은 것. 전날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사바시 불루트(튀르키예) 등이 탈락하면서 산체스만 16강에 외롭게 올라왔다.

산체스는 '2000년생 돌풍' 김홍민의 장타에 고전했지만, 5세트를 4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마르티네스는 한국의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5:8, 2세트 역시 11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마르티네스는 3세트 3이닝까지 5-5-2 연속타로 12점을 득점하며 승리까지 단 3점을 남겨뒀지만, 4차례 후속 공격이 모두 불발되면서 8이닝 만에 12:15로 패배를 당했다.

이후 4세트를 10이닝 만에 10:15로 져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허용한 마르티네스는 5세트에 임성균이 1-7-3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1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0:11로 져 뼈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달성해 PBA 최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후 16강에서 두 차례 탈락해 8강 이상 오르지 못했고, 대회 2연패를 노린 이번 7차 투어에서는 32강에서 임성균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을 우승했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이날 32강전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을 우승했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이날 32강전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전날 32강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는 이상용에게 1-3으로 패했다.
전날 32강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는 이상용에게 1-3으로 패했다.

체네트도 32강에서 이상용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를 7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한 체네트는 2세트를 12:10에서 이상용에게 5점타를 맞고 11이닝 만에 12:15로 져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어 3세트를 11이닝 만에 15:12로 내준 체네트는 4세트에 이상용이 끝내기 8점타를 터트리면서 6이닝 만에 5:15로 패하고 32강에서 탈락했다.

불루트는 우태하를 상대로 끈질기게 쫓아가 풀 세트로 승부를 가져갔지만, 6:8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11:8(9이닝)로 져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유럽 선수들 외에도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이 조재호(NH농협카드)의 애버리지 2.368의 화력에 밀려 세트스코어 0-3(2:15, 9:15, 10:15)으로 패했고,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는 같은 나라 마민껌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탈락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정익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산체스, 마민껌과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는 이번 대회 첫날 128강전에서 문성원에게 0-3으로 져 탈락했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는 이번 대회 첫날 128강전에서 문성원에게 0-3으로 져 탈락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128강에서 '99년생 쿠드롱' 전재형에게 승부치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128강에서 '99년생 쿠드롱' 전재형에게 승부치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번 7차 투어에서 프로당구 투어 정상권의 유럽 선수들은 128강과 64강에서 대거 탈락하며 아예 32강에 올라오지 못했다.

가장 먼저 탈락한 선수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대회 첫날 벌어진 12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한국의 문성원에게 0-3으로 져 탈락했다.

다음 날 128강전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는 '와일드카드 돌풍' 최우진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28강에서는 사이그너와 레펀스에 이어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이반 마요르(스페인·NH농협카드) 등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어 64강에서는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와 잔 차파크(튀르키예·우리금융캐피탈),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이 탈락했다.

유럽 선수 외에도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림) 등 아시아의 강호들도 32강에 올라오지 못했다.

산체스는 9일 10시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과 대결한다.
산체스는 9일 10시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과 대결한다.
강동궁은 윤순재, 박기호, 김현우1(NH농협카드)을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강동궁은 윤순재, 박기호, 김현우1(NH농협카드)을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과연 이번 대회 유럽 최후의 1인 산체스가 16강에서 살아남아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산체스의 8강행은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상대가 바로 강동궁(SK렌터카)이기 때문.

강동궁은 이번 대회에서 윤순재, 박기호, 김현우1(NH농협카드)을 차례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산체스는 9일 벌어지는 16강전에서 강동궁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 시즌에 산체스는 강동궁과 PBA 투어에서 벌인 첫 승부를 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한 차례 대결해 당시 산체스가 강동궁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하며 PBA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산체스가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강동궁의 복수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9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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