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준결승서 50:39로 멕스 꺾고 '결승 진출'
세계선수권 준결승전 패배 복수 22일 만에 성공
포르투 이후 4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
자네티 vs 호프만 준결승 승자와 오후 7시에 대결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세계랭킹 2위' 조명우(서울시청)가 '세계 1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상대로 세계선수권 준결승전 패배를 복수하며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9일 오후 1시에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조명우는 21이닝 만에 50:39로 멕스에게 승리했다.
지난달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조명우는 멕스에게 47:50으로 3점 차로 패하며 아쉽게 2년 연속 결승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22일 만에 홈에서 벌인 복수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해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통산 3승에 도전하게 됐고, 세계랭킹 1위 복귀도 눈앞에 두게 됐다.
멕스가 이번 대회 4강으로 랭킹점수 417점이 되면서 준결승전 승리로 54점을 확보해 414점이 된 조명우는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게 된다.
조명우는 경기 시작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가 중반부터 큐가 폭발하면서 균형을 깨트렸고, 막판에 멕스가 하이런 10점을 치며 따라붙자 이번에는 한발 앞서 마무리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뒀다.
7이닝에 10:7로 멕스에 앞서가던 조명우는 8이닝 선공에서 멕스가 6점을 치면서 11:13으로 역전당했고, 10이닝에 후공에서 조명우가 6점, 곧바로 11이닝 선공에서 멕스가 6점을 받아치면서 17:21로 점수 차가 유지됐다.
그러나 조명우는 11이닝 후공에 다시 7점타를 터트려 24:21로 역전한 뒤 13이닝 2득점과 14이닝에 5점을 쳐 순식간에 32:22로 점수를 벌렸다.
조명우가 점수를 쏟아내는 세 타석 동안 멕스는 단 1득점에 그치면서 경기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왔다.
16이닝에부터 조명우는 다시 6-3-3-2 연속타로 14점을 달아나 46:29로 크게 앞서며 결승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멕스가 20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46:39로 추격해 다시 흐름이 불안하게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명우는 멕스보다 한발 앞서서 21이닝 후공에서 남아있던 4점을 모두 쓸어 담고 경기를 마무리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결한 김행직(전남-진도군청)에게 17:40(10이닝)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음 경기에서 조명우는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23이닝 만에 40:33으로 잡고 첫 경기 패배를 만회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투르가이 오라크(튀르키예)에게 21이닝 만에 40:25로 승리하며 2승 1패로 B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베트남의 강호 다오반리를 33이닝 만에 50:25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고, 최완영(광주)을 29이닝 만에 50:2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멕스는 조별리그에서 첫 경기에 '세계챔피언'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을 꺾는 등 3승을 거두며 애버리지 3.076으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다니엘 모랄레스(콜롬비아)를 24이닝 만에 50:38로 꺾었고, 8강에서 쿠드롱과 재대결을 벌여 이번에도 하이런 14점의 맹타를 휘둘러 16이닝 만에 50:37로 승리하며 준결승에서 조명우와 결승 진출을 다퉜다.
멕스는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패한 쿠드롱에게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복수에 성공했으나, 도전자인 조명우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명우는 지난 2022년에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조명우는 이후 세 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3년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결승에서 패했고, 한국에서 개최된 '서울 당구월드컵'에서는 결승에서 멕스에게 져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지난해에는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가 올해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꺾고 2년 7개월여 만에 통산 두 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벌어지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는다.
결승전은 오후 7시에 시작하며, SOOP의 온라인플랫폼과 SOOP TV 등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