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래,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극적 역전승 '4강행'
정수빈은 4세트 9:2에서 역전 허용 '통한의 패배'
김보미, 백민주에 3-2 역전승…이미래와 '4강 진검승부'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원조 여왕의 벽은 높았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던 정수빈(NH농협카드)을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8일 오후 2시 30분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미래가 세트스코어 3-2로 정수빈에게 승리했다.
이미래는 경기 초반에 정수빈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줘 0-2에서 3세트부터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세트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4세트에서는 4이닝까지 2:9로 크게 뒤져 패배 두 걸음 앞까지 몰렸으나, 정수빈의 큐가 잠긴 사이에 차곡차곡 점수를 모아 따라붙어 11:9로 역전, 반전을 시작했다.
1, 2세트는 정수빈이 뱅크 샷 5방을 성공시키며 이미래를 압도했다. 이미래는 1이닝 3점타 후 8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해 3:9로 끌려가다가 10이닝에 4점을 만회하는 등 8:10까지 추격에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3이닝 만에 8:11로 1세트를 패한 이미래는 2세트에서 6:5로 앞선 6이닝에 정수빈이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4점을 득점하면서 6:9로 역전을 허용했고, 10이닝 만에 7:11로 2세트를 내줘 0-2로 끌려갔다.
3세트에서는 이미래가 1이닝과 4이닝에 4점씩 득점을 올리면서 5이닝 만에 11:1로 승리해 1-2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에서는 정수빈이 4이닝에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며 5점을 득점, 이미래는 2:9로 끌려가며 패배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정수빈이 마무리가 쉽지 않은 사이에 이미래가 1, 2점씩 따라붙어 9이닝에 9:9 동점을 만들었고, 10이닝에서 역전 끝내기 2점타를 득점하며 11:9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미래는 5세트 2이닝에 3점, 3이닝에 5점을 득점하면서 8:4로 앞서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4이닝에 남은 1점을 득점하고 9:4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올라갔던 이미래는 김가영에게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6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올라왔던 이미래는 이번 7차 투어에서 전애린과 최지민(휴온스), 김다희(하이원리조트)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이미래는 애버리지 1.122를 기록, 이번 대회 전 경기를 1점대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두면서 합산 애버리지 1.165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은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비롯해 'LPBA 강자'로 올라선 박정현(하림)과 황민지(NH농협카드)를 꺾고 8강까지 올라와 1년 4개월여 만에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이미래와 함께 전 경기 애버리지 1점대 승리를 거두면서 과연 원조 여왕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미래에게 승리 2점을 남겨두고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이미래는 오는 9일 오후 2시 30분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보미는 같은 시각 백민주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2년 연속 4강을 밟았다.
이미래와 김보미는 지금까지 LPBA 투어에서 5차례 승부를 벌여 3승 2패로 이미래가 한 번 더 김보미를 이겼다.
그러나 5차례 승부 중 가장 최근인 22-23시즌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과 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김보미가 승리했다.
5번의 맞대결 중 2번은 준결승전이었고, 준결승전 상대전적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1년 8개월 만에 승부를 벌어지는 두 선수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