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첫 경기 패배 후 2승 거두며 'D조 2위' 차지
야스퍼스는 1승 1패 뒤 마지막에 모랄레스와 '무승부'
애버리지 0.196 차이로 3위 머물러 탈락…당구월드컵 32강서 '3연탈'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운명이 엇갈렸다.
쿠드롱은 첫 경기 패배를 만회하며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반면, 야스퍼스는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애버리지 0.196 차이로 16강행이 좌절되며 당구월드컵 3회 연속 32강 탈락의 부진에 빠졌다.
7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 D조에서 쿠드롱은 2승 1패로 에디 멕스(벨기에·3승)에 이어 2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다.
쿠드롱은 첫 경기에서 멕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39:40(15이닝)으로 져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같은 시각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가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에게 16이닝 만에 40:13으로 승리하며 1승을 챙겼다.
멕스에게 패했지만 15이닝 동안 39점을 치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던 쿠드롱은 다음 경기에서 차명종에게 끝내기 11점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쿠드롱은 차명종에게 29:30으로 지고 있던 19이닝에서 남은 11점을 한 큐에 득점하며 40:39로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쿠드롱과 마지막에 대결하는 폴리크로노폴로스는 멕스에게 3:40(12이닝)으로 대패하면서 1승 1패 동률이 된 상황.
쿠드롱과 폴리크로노폴로스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선수가 16강에 올라가는 가운데 쿠드롱은 초반부터 폴리크로노폴로스를 압박하며 11:3(4이닝)으로 크게 앞서갔다.
5이닝에 폴리크로노폴로스가 9점을 치면서 점수는 11:13(6이닝)으로 역전됐는데, 쿠드롱이 7이닝에 8점타로 승부를 뒤집어 19:14로 앞서 갔다.
이어 다음 8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2점을 득점한 쿠드롱은 31:14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9이닝 만에 40:29로 쿠드롱이 폴리크로노폴로스를 꺾으면서 멕스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달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챔피언에 복귀한 쿠드롱은 조별리그에서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애버리지 2.245와 하이런 12점, 11점 등 장타를 선보이며 이번 대회 활약을 예고했다.
쿠드롱에게 세계선수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한 멕스는 세 경기 합산 애버리지 3.076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다시 한번 쿠드롱과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A조에서 명예회복에 나선 야스퍼스는 1승 1무 1패로 3위에 머물러 3회 연속 32강에서 탈락했다. 야스퍼스가 당구월드컵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7월 포르투 당구월드컵과 지난달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다.
광주 당구월드컵에서 반전을 노렸던 야스퍼스는 이날 첫 경기에서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에게 24이닝 만에 34:40으로 패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어 응우옌쩐타인뚜(베트남)를 22이닝 만에 40:32로 꺾어 1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행 불씨를 살린 야스퍼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다니엘 모랄레스(콜롬비아)를 상대로 고전한 끝에 후구에서 3점을 치며 겨우 40:40 무승부를 거뒀다.
야스퍼스는 모랄레스와 1승 1무 1패 동률이 됐지만, 애버리지에서 0.196 차이로 밀리면서 3위로 내려가 다시 한번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모랄레스는 첫 경기에서 응우옌쩐타인뚜를 상대로 18이닝 만에 40:17로 승리해 애버리지 2.222를 기록해 세 경기 합산 1.716으로 2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최고 애버리지가 1.818에 그친 야스퍼스는 합산 1.520에 그치며 3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광주/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