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첫 경기를 1점 차로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쿠드롱은 잠시후 두 번째 경기에서는 끝내기 11점타로 기사회생하며 어렵게 1승을 거뒀다.
7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 D조에서 쿠드롱은 '세계랭킹 1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비롯해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첫 경기를 패하면 경쟁이 힘들어진다. 만약 두 번째 경기까지 무승부나 패배할 경우 사실상 16강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첫 경기를 패하면 두 번째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쿠드롱은 첫 경기부터 얼마 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대결한 라이벌 멕스와 이날 오전 10시에 재대결했는데, 이 경기를 불과 1점 차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15이닝 만에 39:40으로 희비가 엇갈린 이 승부에서 쿠드롱은 애버리지 2.600의 공격력으로 충분히 실력을 발휘했지만, 애버리지 2.666을 기록하며 딱 한 걸음 더 앞서간 멕스에게 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쿠드롱이 2이닝에 7점타를 시작으로 4이닝에 6점을 보태 5이닝까지 17:8로 앞서갔다.
그러나 멕스의 초격이 시작되면서 승부는 치열한 난타전 양상으로 번졌고, 두 선수는 10이닝까지 24:24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쿠드롱이 11이닝에서 먼저 5점을 쳐 29:24로 역전했지만, 멕스가 12이닝에서 4점을 보태며 29:28로 쫓아온 뒤 13이닝에 6점타, 14이닝에 4점타로 역전하며 점수는 29:38로 벌어졌다.
패배까지 2점이 남은 쿠드롱이 14이닝 후공에서 5점을 더해 34:38로 쫓아갔는데, 멕스가 15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해 40점을 완주했다.
후공에서 쿠드롱이 남은 6점을 치지 못하면 패하는 상황. 쿠드롱의 최선은 6점을 모두 쳐서 40:40 무승부를 만들어야 했다.
마지막 남은 공격에서 쿠드롱은 한 점씩 차분히 점수를 올려 5점을 득점, 39:40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1점 시도가 쉽지 않았다. 쿠드롱은 1적구를 두껍게 쳐내서 공략했지만, 아쉽게도 충돌을 피하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해 결국 1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이어 오후 2시 두 번째 승부에서 쿠드롱은 경기 초반에 5이닝까지 15점을 몰아친 차명종에게 끌려가며 12이닝에는 12:23까지 크게 점수가 벌어졌다.
쿠드롱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13이닝부터 7-4-4 연속타를 치면서 살아난 쿠드롱은 27: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차명종이 17이닝에 다시 27:28로 재역전 당한 쿠드롱은 18이닝에 2점을 득점해 29:28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런데 19이닝에 쿠드롱이 대거 11점을 한 큐에 득점하면서 끝내기 하이런에 성공, 40점을 모두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공에서 차명종이 2득점에 그치면서 쿠드롱은 40:30(19이닝)으로 차명종을 꺾고 기사회생했다.
쿠드롱에게 1승을 따낸 멕스는 같은 시각 폴리크로노폴로스를 12이닝 만에 40:3으로 제압하고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섰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앞서 첫 경기에서 차명종에게 16이닝 만에 40:13으로 승리해 1승 1패가 됐고, 쿠드롱도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와 최종전을 벌이게 됐다.
이날 오후 6시에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쿠드롱은 폴리크로노폴로스와 16강행 운명이 걸린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는 SOOP의 온라인 플랫폼과 SOOTV 등 케이블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광주/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