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1점 차로 패했다가 두 번째 경기에서 끝내기 하이런 11점을 터트려 기사회생했다.  사진=광주/이용휘 기자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1점 차로 패했다가 두 번째 경기에서 끝내기 하이런 11점을 터트려 기사회생했다.  사진=광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첫 경기를 1점 차로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쿠드롱은 잠시후 두 번째 경기에서는 끝내기 11점타로 기사회생하며 어렵게 1승을 거뒀다.

7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 D조에서 쿠드롱은 '세계랭킹 1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비롯해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첫 경기를 패하면 경쟁이 힘들어진다. 만약 두 번째 경기까지 무승부나 패배할 경우 사실상 16강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첫 경기를 패하면 두 번째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쿠드롱은 첫 경기부터 얼마 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대결한 라이벌 멕스와 이날 오전 10시에 재대결했는데, 이 경기를 불과 1점 차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15이닝 만에 39:40으로 희비가 엇갈린 이 승부에서 쿠드롱은 애버리지 2.600의 공격력으로 충분히 실력을 발휘했지만, 애버리지 2.666을 기록하며 딱 한 걸음 더 앞서간 멕스에게 패했다.

쿠드롱과 멕스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조별리그 첫 경기 장면.
쿠드롱과 멕스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조별리그 첫 경기 장면.
쿠드롱을 1점 차로 꺾은 멕스는 두 번째 경기까지 승리하며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 16강행을 확정했다.
쿠드롱을 1점 차로 꺾은 멕스는 두 번째 경기까지 승리하며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 16강행을 확정했다.

경기 초반에는 쿠드롱이 2이닝에 7점타를 시작으로 4이닝에 6점을 보태 5이닝까지 17:8로 앞서갔다.

그러나 멕스의 초격이 시작되면서 승부는 치열한 난타전 양상으로 번졌고, 두 선수는 10이닝까지 24:24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쿠드롱이 11이닝에서 먼저 5점을 쳐 29:24로 역전했지만, 멕스가 12이닝에서 4점을 보태며 29:28로 쫓아온 뒤 13이닝에 6점타, 14이닝에 4점타로 역전하며 점수는 29:38로 벌어졌다.

패배까지 2점이 남은 쿠드롱이 14이닝 후공에서 5점을 더해 34:38로 쫓아갔는데, 멕스가 15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해 40점을 완주했다.

후공에서 쿠드롱이 남은 6점을 치지 못하면 패하는 상황. 쿠드롱의 최선은 6점을 모두 쳐서 40:40 무승부를 만들어야 했다.

마지막 남은 공격에서 쿠드롱은 한 점씩 차분히 점수를 올려 5점을 득점, 39:40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1점 시도가 쉽지 않았다. 쿠드롱은 1적구를 두껍게 쳐내서 공략했지만, 아쉽게도 충돌을 피하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해 결국 1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차명종(인천체육회)은 1패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쿠드롱에게 하이런 11점 끝내기타에 아쉽게 패하며 16강행이 좌절됐다.
차명종(인천체육회)은 1패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쿠드롱에게 하이런 11점 끝내기타에 아쉽게 패하며 16강행이 좌절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쿠드롱과 16강 티켓이 걸린 최종 승부를 벌이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마지막 경기에서 쿠드롱과 16강 티켓이 걸린 최종 승부를 벌이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이어 오후 2시 두 번째 승부에서 쿠드롱은 경기 초반에 5이닝까지 15점을 몰아친 차명종에게 끌려가며 12이닝에는 12:23까지 크게 점수가 벌어졌다.

쿠드롱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13이닝부터 7-4-4 연속타를 치면서 살아난 쿠드롱은 27: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차명종이 17이닝에 다시 27:28로 재역전 당한 쿠드롱은 18이닝에 2점을 득점해 29:28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런데 19이닝에 쿠드롱이 대거 11점을 한 큐에 득점하면서 끝내기 하이런에 성공, 40점을 모두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공에서 차명종이 2득점에 그치면서 쿠드롱은 40:30(19이닝)으로 차명종을 꺾고 기사회생했다.

쿠드롱에게 1승을 따낸 멕스는 같은 시각 폴리크로노폴로스를 12이닝 만에 40:3으로 제압하고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섰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앞서 첫 경기에서 차명종에게 16이닝 만에 40:13으로 승리해 1승 1패가 됐고, 쿠드롱도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와 최종전을 벌이게 됐다.

이날 오후 6시에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쿠드롱은 폴리크로노폴로스와 16강행 운명이 걸린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는 SOOP의 온라인 플랫폼과 SOOTV 등 케이블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광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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