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대 유망주가 프로당구 챔피언을 꺾었다. 김건윤이 5일 열린 광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3라운드에서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에게 승리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SOOP 제공
한국의 10대 유망주가 프로당구 챔피언을 꺾었다. 김건윤이 5일 열린 광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3라운드에서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에게 승리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10대 유망주' 김건윤(동래고부설방통고3)이 '프로당구 챔피언'을 꺾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건윤은 지난 3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시작된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예선 라운드에서 하이런 14점, 13점 등 장타를 연일 터트리며 유청소년 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예선(Q)까지 진출했다.

대회 첫날 예선 1라운드(PPPQ)에서 김건윤은 여자 선수 최봄이(김포체육회)와 이노우에 마키코(일본)와 대결해 가볍게 2승을 거두고 2라운드(PPQ)에 진출했다.

다음 날 2라운드에서 김건윤은 여자 3쿠션 국내 최강자인 김하은(남양주)과 이스메트 에센(튀르키예)과 승부를 겨뤄 다시 2승을 올려 조 1위고 3라운드(PQ)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 김건윤은 김하은과의 승부에서 15이닝 만에 30:8로 승리하며 하이런 14점의 시원한 장타를 터트렸다.

다음 경기에서 처음 남자 선수인 에센과 대결한 김건윤은 28이닝 만에 30:29로 신승을 거두며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김건윤의 활약은 지난 5일에 열린 3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3라운드에서 김건윤은 프로당구와 아마추어에서 모두 강자로 인정받은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 톰 로위(독일)와 대결해 2승으로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 최종예선(Q)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건윤은 예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일 하이런 14점, 13점의 장타를 터트렸다.
김건윤은 예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일 하이런 14점, 13점의 장타를 터트렸다.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는 첫 경기에서 애버리지 2.692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나, 김건윤에게 져 탈락했다.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는 첫 경기에서 애버리지 2.692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나, 김건윤에게 져 탈락했다.

김건윤은 첫 경기에서 로위와 35:35(22이닝)로 무승부를 기록해 다음 경기에서 우이마즈를 이기지 못하면 최종예선행이 어려웠다.

우이마즈는 3쿠션 세계무대는 물론, 프로당구에서도 투어 챔피언에 오른 강자다. 앞서 김건윤과 무승부를 기록한 로위와 경기를 치른 우이마즈는 13이닝 만에 35:18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2.692를 기록했다.

컨디션이 좋은 우이마즈를 유망주인 김건윤이 이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결과는 달랐다.

김건윤은 로위와 첫 경기에서 15:31(17이닝)로 크게 뒤져 회생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김건윤은 전날 보여줬던 집중력을 쏟아내며 18이닝에 하이런 13점을 득점하며 28:31로 따라붙어 끝내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우이마즈와의 승부에서 김건윤은 8이닝까지 8:7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9이닝부터 3-7-2 연속타로 12점을 쓸어 담고서 20:8로 크게 리드했다.

김건윤의 집중타가 한순간에 터지면서 점수가 벌어지자 경험 많은 우이마즈도 쉽사리 따라오지 못했다. 김건윤이 15, 16이닝에 2점씩 더 득점하면서 점수는 24:12로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김건윤의 마무리는 쉽지 않았다. 우이마즈가 노련하게 플레이하며 조금씩 따라붙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깨진 김건윤은 7타석 동안 단 2득점에 그쳤고, 점수는 26:28로 역전되고 말았다.

김건윤이 이 승부를 이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예상은 달랐다. 김건윤은 27:28에서 25이닝에 3점을 득점해 30:28로 재역전했고, 우이마즈가 다시 2점을 따라와 30:30 동점으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김건윤은 6일 최종예선에서 피터 클루망(벨기에), 그웬달 마레샬(프랑스)을 상대로 32강행에 도전한다.
김건윤은 6일 최종예선에서 피터 클루망(벨기에), 그웬달 마레샬(프랑스)을 상대로 32강행에 도전한다.
예선 3라운드에서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은 아쉽게 1승 1패를 거두며 탈락했다.
예선 3라운드에서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은 아쉽게 1승 1패를 거두며 탈락했다.

승부는 길게 가지 않았다. 김건윤이 27이닝 공격에서 남은 5점을 득점, 35점에 도달하면서 35:30으로 우이마즈를 꺾고 1승 1무로 결국 H조 1위를 차지했다.

김건윤에게 패해 2위로 밀려난 우이마즈는 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1승 1패가 되면서 2위로 밀려 최종예선행에 실패했다.

김건윤은 이번 대회에 도전한 유청소년부 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예선에 진출해 본선행을 정조준했다.

이날 3라운드에 도전한 17세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2)과 '주니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조영윤(21·숭실대)은 아쉽게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도현은 A조에서 알레시오 다가타(이탈리아)에게 20:35(27이닝)로 져 1승 1패가 되면서 2위로 탈락했고, K조 조영윤은 미야시타 타카오(일본)와 타리크 야부즈(튀르키예)에게 모두 져 3위에 머물렀다.

최종예선에 올라간 김건윤은 6일 열리는 리그전에서 1위에 오르면 세계 3쿠션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올라가게 된다.

이날 최종예선에서 김건윤은 B조에서 '전설의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과 그웬달 마레샬(프랑스) 등과 32강행을 다툰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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