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5차 투어 우승' 레펀스에 3-2 승…시즌 세 번째 8강 진출
1-2에서 4세트 '하이런 10점' 승리…5세트 초구 다시 '하이런 10점'
이충복은 초클루에 16강전서 두 대회 연속 승리…산체스와 '8강 승부'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하이런 10점 두 방으로 5차 투어 우승자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를 꺾었다.
26일 오후 7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6강전에서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3-2로 레펀스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와 5세트에 두 차례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며 결과를 뒤집었다.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아 이번 경기에서는 매 세트 장타가 터지며 시원한 승부가 연출됐다.
1세트에 14이닝 만에 7:15로 져 출발이 좋지 않았던 산체스는 2세트 4이닝에 9점을 득점하며 8이닝 만에 15:11로 승리를 거둬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3세트 첫 타석에서 레펀스가 뱅크 샷 2개를 성공시켜 대거 11점을 달리면서 2이닝 만에 3:15로 패배, 산체스는 1-2로 다시 끌려갔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레펀스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산체스는 4세트 초반에 집중력이 살아나며 전세를 뒤집었다.
1이닝에 4점을 득점한 산체스는 2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2개와 6점을 더해 대거 10점을 득점하며 3이닝 만에 15:6으로 4세트를 승리하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에 터진 산체스의 하이런 10점으로 레펀스에게 기울던 승부의 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5세트 초구에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산체스는 초구 공격에서 다시 한번 10점을 득점, 단 2이닝 만에 11:5로 5세트를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2의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산체스는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16강,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과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초반 탈락하며 부진했고, 이번 6차 투어에서 승부마다 장타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16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산체스는 8강에서 한국의 이충복(하이원리조트)과 대결한다. 이충복은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충복은 1세트를 15:14(10이닝), 2세트는 15:5(7이닝)로 따내 2-0으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가 3세트를 13:!5(7이닝), 4세트는 10:15(8이닝)로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 이긴 경기를 동점을 허용해 마지막 5세트까지 오게 되면서 이충복의 8강행은 적신호가 켜졌는데, 5세트에 4이닝, 5이닝 공격에서 4점씩 득점을 올리며 11:1로 승리를 거두고 힘겹게 8강에 올라왔다.
앞서 5차 투어에서도 16강에서 초클루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이충복은 23일 만에 다시 16강에서 만난 초클루를 다시 제압하며 두 대회 연속 8강을 밟았다.
또한, 지난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8강에서도 초클루에게 3-2로 승리해 상대전적에서 3승으로 우세를 이어갔다.
이충복은 지난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8강전에서 산체스와 한 차례 대결해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바 있다. 이번 대결은 1년 2개월 만에 벌이는 복수전이다.
산체스는 당시 이충복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간 뒤 이 대회에서 고대했던 프로당구 첫 우승을 기록했다.
산체스가 시원한 공격력을 앞세워 이충복에게 승리하며 레전드의 명성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충복이 산체스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프로에서 두 번째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체스와 이충복의 8강전은 27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