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16강서 3-0 응오 꺾고 '8강행'…Avg. 3.462 최고 기록 작성
사이그너는 '디펜딩 챔프' 마르티네스에 5세트 11:10 '극적 역전승'
27일 오후 5시 김영원 vs 사이그너 '역사적 승부'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최연소 PBA 챔피언' 김영원(18·하림)이 완벽하게 부활하며 '튀르키예 레전드'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8강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후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영원은 세트스코어 3-0으로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꺾고 11개월 만에 8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김영원은 프로당구 데뷔 후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3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김영원은 이번 대회 전 경기를 2점 이상의 애버리지로 승리한 데 이어 16강전에서는 애버리지 3.462의 대회 최고 애버리지와 자신의 최고 공식 기록을 작성했다.
128강전에서는 '99년생 쿠드롱' 전재형의 도전을 애버리지 2.368로 제압하며 3-0의 완승을 거뒀고, 64강에서는 원호수를 하이런 11점과 애버리지 2.071의 맹타를 휘두르며 3-1로 누르고 32강에 올라왔다.
이어 최원준1과 벌인 32강전에서는 하이런 12점과 애버리지 2.364를 기록,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16강을 밟았다.
이처럼 매 경기 무서운 화력을 과시한 김영원은 16강에서 응오딘나이를 상대로는 빈틈이 전혀 없는 완벽한 승부를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 김영원은 3이닝부터 4-5-5 연속타로 15:4의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1-0을 만들었고, 2세트에서는 초구 6득점 후 2이닝에 다시 6점을 보태 두 번의 공격으로 12점을 만들었다.
김영원은 1세트부터 5차례 공격에서 무려 26점을 연속 득점하고 2세트에 3이닝까지 11점을 쏟아부은 응오딘나이를 앞질렀다.
12:11로 1점 차로 앞서 있던 김영원은 4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은 3점을 쓸어 담아 15:11로 2세트도 승리했다.
그리고 3세트 역시 6:7에서 4이닝에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며 끝내기 하이런 9점타에 성공, 15: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27일 오후 5시에 시작하는 8강전에서 김영원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그너와 대결한다.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사이그너는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5세트에 마르티네스가 2이닝 만에 10점을 치면서 0:10으로 패배 일보 앞에 몰렸으나, 극적으로 11:10으로 승부를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경기에서 1세트를 6이닝 만에 6:15로 패한 사이그너는 2세트를 7이닝 만에 15:7로 따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첫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는 8:10으로 지고 있다가 5이닝에 4점을 득점해 12:10으로 역전한 뒤 7이닝 만에 15:11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리드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마르티네스가 5-3-4-3 연속타로 15점을 쓸어 담으면서 3:15(4이닝)로 져 5세트로 승부가 연장됐고, 다시 마르티네스가 초구 3점타 후 2이닝에 7점을 득점하면서 0:10으로 패배 직전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사이그너는 이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2이닝에 7점을 득점한 뒤 3이닝에 2점을 따라붙어 9:10으로 추격했다.
이어 세 차례 공방전이 이어진 다음 7이닝에서 사이그너가 2점을 득점, 11:10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진출을 다투는 김영원과 사이그너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2007년생인 김영원은 올해 18세로 64년생인 사이그너와는 43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2차 투어 64강에서 김영원은 그와 무려 52세 차이가 나는 '한국 레전드' 김무순을 상대로 승부치기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승부는 김영원이 한국을 넘어 세계 당구계의 레전드와 맞붙는 역사적인 승부가 될 전망이다.
최연소 PBA 챔피언에 오른 신성 김영원과 세계 당구 무대에서 30년 넘게 활약하며 프로와 아마추어를 섭렵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사이그너가 벌이는 첫 대결에서 과연 누구 손이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