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김종원에 4-2 승리…레펀스와 결승 대결
2-0에서 2-2 동점 후 2-3 역전…3-3 → 4-3 극적 승리
김종원 첫 결승행 아쉽게 놓쳐…조재호는 통산 5승 도전
조재호 vs 레펀스, 통산 5번째, 결승전 3번째 진검승부

조재호(NH농협카드)가 김종원(웰컴저축은행)에게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반복하는 2시간 반의 혈투 끝에 4-3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세 번째 승부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조재호(NH농협카드)가 김종원(웰컴저축은행)에게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반복하는 2시간 반의 혈투 끝에 4-3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세 번째 승부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2시간 반의 혈투 끝에 김종원(웰컴저축은행)을 꺾고 결승에 진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와 추석 당구왕 자리를 놓고 통산 세 번째 결승 승부를 벌인다.

6일 오후 3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조재호가 세트스코어 3-2로 김종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조재호는 두 세트를 먼저 따내 결승행 청신호를 켰다가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패하며 2-3으로 역전당하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조재호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동점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7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한 조재호는 2세트 1-4-2-8 연속타로 15:5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일방적인 공격으로 조재호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하는 듯했으나, 3세트 2이닝에 김종원이 7점타를 터트려 살아나면서 승부가 잠시 뒤집혔다.

조재호가 5이닝까지 단 6점에 그친 사이에 폼을 되찾은 김종원이 2-7-2-1 연속타로 12:6으로 앞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종원이 6이닝에 남은 3점을 득점하면서 15:6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추격했다.

이어 4세트에서는 4이닝까지 8:7의 접전을 이어가다가 5이닝에 4점타로 12:7로 달아난 뒤 6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3점타에 성공하며 15:7로 승리를 거두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조재호는 2세트까지 완벽하게 김종원을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조재호는 2세트까지 완벽하게 김종원을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세트스코어 0-2에서 2-2 동점 후 3-2로 역전하며 첫 결승 진출에 다가갔던 김종원.
세트스코어 0-2에서 2-2 동점 후 3-2로 역전하며 첫 결승 진출에 다가갔던 김종원.

김종원은 5세트도 초구에 5점을 득점하고 2이닝에 뱅크 샷을 성공시켜 7:0으로 앞서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조재호는 7이닝까지 단 3득점에 그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5이닝에 김종원이 3점을 득점해 10:3, 7이닝에 2점을 보태며 12:3으로 점점 달아나자 조재호가 8이닝 뱅크 샷 득점 후 9이닝에 3득점으로 12: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0이닝에서 김종원이 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키며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고 15:8로 승리, 세트스코어 2-3으로 결국 역전했다.

한 세트만 김종원이 승리하면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가는 상황. 그런데 6세트에서 다시 조재호가 살아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이닝부터 2-5-4-4 연속타를 터트린 조재호가 15:3으로 6세트를 승리, 세트스코어 3-3이 되면서 7세트로 승부가 연장됐다.

마지막 7세트에서는 3이닝까지 7:7의 아주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다. 그러나 조재호가 5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한 방 등 남은 4점을 모두 득점, 11:7로 승리를 거두고 천신만고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재호는 최근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레펀스를 세트스코어 4-2로 꺾는 등 레펀스와 상대전적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조재호는 최근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레펀스를 세트스코어 4-2로 꺾는 등 레펀스와 상대전적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레펀스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를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조재호와 통산 5번째 대결, 3번째 결승 승부를 벌이게 됐다.
레펀스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를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조재호와 통산 5번째 대결, 3번째 결승 승부를 벌이게 됐다.

조재호는 이번 5차 투어 결승에서 레펀스와 통산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레펀스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23개월 만에 PBA 투어 결승에 올라왔다.

조재호와 레펀스는 앞서 두 차례 결승에서 대결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첫 승부였던 21-22시즌 3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레펀스가 조재호를 4-1로 제압하며 프로당구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조재호가 레펀스를 결승에서 4-1로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조재호의 PBA 정규투어 우승은 이때가 마지막으로 이후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했으나,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과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각각 조건휘(SK렌터카)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레펀스도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조재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뒤 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대결한 조재호에게 2-4로 연속 패배하며 상대적 열세를 이어갔다.

또한,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조재호와 레펀스가 네 번째 승부를 벌여 이때도 조재호가 레펀스를 4-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대결하는 조재호와 레펀스.
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대결하는 조재호와 레펀스.
결승에서 조재호가 승리한 뒤 레펀스가 포옹하며 조재호의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결승에서 조재호가 승리한 뒤 레펀스가 포옹하며 조재호의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조재호는 결승전에서 레펀스에게 한 차례 패배 뒤 치른 3번의 승부를 모두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다.

레펀스는 준결승과 결승전 등 고비마다 조재호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통산 2승 도전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다시 결승에서 대결하는 두 선수의 승부에서 과연 조재호가 강세를 이어가며 통산 5승과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첫 우승의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레펀스가 조재호에게 당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4년여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조재호가 우승할 경우 지난해 강동궁(SK렌터카)에 이어 2년 연속 한가위 당구왕 등극,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이승진의 우승에 이어 정규투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레펀스는 조재호를 꺾으면 한가위에 끊어진 외인 우승의 사슬을 되살리는 것과 동시에 조재호의 벽을 넘어 프로당구 데뷔 7시즌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새로운 한가위 당구왕을 가리는 조재호 대 레펀스의 결승 승부는 이날 오후 9시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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